諱 : 꺼릴 휘 疾 : 병 질 忌 : 꺼릴 기 醫 : 의원 의
병을 숨기고 의원에게 보이기를 꺼린다는 뜻으로, 자기결점을 감추고 남의 충고를 듣지 않음을 비유하는 말.
어느 날 편작은 제나라 환후를 알현하고 "왕께서는 병이 나셨는데 그 병은 피부에 있습니다. 지금 치료하시지 않으면 위험해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환후는 자신은 병이 없다면서 치료할 필요가 없다고 하자, 편작은 그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떠났다. 환후는 "의원이란 자들은 병이 없는 사람들에게 병이 있다고 하면서, 자기들의 재주를 자랑한다"라고 말했다.
다시 열흘 뒤 편작은 환공에게 병이 내장까지 퍼져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했으나 환공은 편작의 말을 듣기는커녕 화를 내며 무시했다. 그리고 닷새 후, 환후는 온몸에 고통을 느끼기 시작하자, 사람을 보내 편작을 찾았으나, 그는 이미 제나라를 떠나 진 나라로 가버렸다. 얼마 후 환후는 병으로 죽었다. 병은 널리 알려 자랑하라는 말도 있다. 우연히 치료 방법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자기 단점을 무조건 감추는 것이 아니라 표현할 필요도 있다. 그래야만 단점을 지적받고 고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휘질기의의 교훈이다.
큰일은 반드시 작은 단초에서 시작되고. 오래 걸리는 일은 반드시 적은 일에서 시작된다. 노자는 천길 제방도 땅강아지와 개미 때문에 무너진다고 하였다. 이처럼 휘질기의는 자신의 결점을 숨기지 말고 귀를 열고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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