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전화폐 올해 유통량 122억원, 지역경제 기여도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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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전화폐 올해 유통량 122억원, 지역경제 기여도 높아져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0.09.18 11:45
  • 호수 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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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류·모바일 이용 늘며 소비진작
경남 지역화폐 중 가장 활성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전통시장·골목상권 살리기 지원책으로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가 주목받고 있다. 남해군은 지역자금의 역외유출 방지와 자립경제 구축,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 `화전`을 지난해 1월 말 출시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소상공인 지원 시책으로 화전화폐 발행이 확대됐다. 출시된 지 2년이 가까워오는 지금 화전화폐는 과연 소비진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을까.
 
10% 할인구매, 연 48만원 차익
 화전화폐는 지난해 1월 31일 지류식 화폐로, 9월 2일에는 모바일(제로페이) 화전으로 출시돼 현재 총 150억원(지류식 100억원, 모바일 50억원) 규모로 발행된 상태다. 이 가운데 올해에만 140억원(지류·모바일 80억원, 코로나19 대응 60억원)이 발행됐으며 NH농협은행 외 19개소에서 판매·환전을 대행하고 있다.
 또 화폐 권종은 1천원권, 5천원권, 1만원권 3종이며, 1인당 구매 한도는 지류식이 일 20만원·월 40만원, 모바일(제로페이) 화전이 월 60만원이다. 올 3월부터 연말까지 특별할인 10%를 적용(국비·군비 지원)해 1만원권 1매를 9천원에 구입할 수 있다. 따라서 한 달에 40만원어치를 1년간 구매하면 차익이 월 4만원, 연 48만원 발생한다는 계산이다.
 군 지역활성과 관계자는 "화전화폐 올해 판매량은 현재까지 모바일·지류 합해서 총 122억여원이고, 지류식이 약 109억원, 모바일이 13억원이 지역에 돌았다. 작년에는 지류만 29억원 정도 판매됐다"며 "올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굉장히 도움이 됐다. 부정유통(깡) 등 일부 부작용이 있다고 해도 긍정적 영향이 더 큰 것임은 확실하다. 어르신부터 젊은층까지 많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류식 화전은 올 들어 매월 10억원, 많게는 20억원 이상 판매되고 있다. 모바일 화전 발행은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됐지만 사실상 올 1월부터 홍보하고 유통돼 매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표 참조>
 도내에서 모바일 화전을 운영하는 지자체는 남해를 비롯해 김해, 창원, 하동, 고성, 합천, 산청 등이며 지역상품권이 활성화된 시군은 몇 군데 안 된다. 군 관계자는 "경남에서 남해가 지류식이든 모바일(제로페이)이든 가장 활성화돼 있다"며 "모바일 화전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서는 가맹점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화전화폐 가맹점은 지류식이 1500여개소, 모바일이 1250개소다.
 
부정유통 과태료 2천만원 부과
 일각에서는 할인율(5~10%)을 악용해 화전화폐를 구매한 뒤 다시 환전해 차익을 얻는 이른바 `깡`을 반복적으로 하거나 조직적으로 부정유통하는 이들이 있다는 점, 읍 등 일부 지역에 한정돼 사용된다는 점 등 부작용 문제를 제기한다. 한 주민은 "지역화폐가 지역경제 선순환구조를 만들자는 취지인데 인구 4만명인 권역에서 실제로 그러한지, 회전율이 얼마나 빠른지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부작용을 방지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모바일 화전은 온라인을 통해 누가 어디서 사용했는지 파악이 가능하다. 현재 지류식은 모니터링할 방법이 없지만 10월 중으로 한국조폐공사 공용시스템이 들어오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역사랑상품권 이용에 관한 법률이 올해 7월 2일부터 시행되고 가맹점과 판매대행점 준수사항, 부정유통 과태료(2천만원 이하) 시행령이 만들어졌다. 군 관계자는 "19개소 금융기관에 불법유통 금지 안내문을 부착하고 1500여 가맹점에는 화전 부정사용 금지 안내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군은 내년에는 150억원을 판매 목표액으로 설정하고 △화전 부정유통 제어를 위한 공용시스템 도입 △수협·신협·새마을금고 등으로 판매·환전 관리 위탁기관 확대 △면 지역 화전 사용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와 가맹점 확대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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