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장항숲에 가면 `맛`과 `멋`과 `여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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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 장항숲에 가면 `맛`과 `멋`과 `여유`가 있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09.24 11:16
  • 호수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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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여기,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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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 남서대로
장항숲 거리 8 스테이위드북

이제 일주일 남짓이면 장장 5일이나 되는 추석연휴가 다가온다. 코로나19 확산세를 막으려 모두들 멀리 가지 말고 집에 있으라고 한다. 이번 추석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부쩍 푸르고 높아진 가을하늘과 덩달아 푸르른 바다의 반짝이는 윤슬에 가슴 설렘마저 마냥 억누를 수만은 없다. 마스크 장착하고 조심스레 나가볼 일이다. 남해 어느 곳 하나 보물 아닌 곳 없지만 이번에는 단 한 곳만 콕 짚어봤다. 요즘 남해에서 `핫플레이스`로 각광받는 그곳, 짙푸른 해변을 따라 길게 늘어선 소나무 방풍림이 은은하게 펼쳐진 그곳, 서면 장항숲 거리다. 그곳에 가면 여유로운 숲 산책로와 눈이 시원한 볼거리,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을 만족시킬 먹을거리가 당신을 기다린다. <편집자 주> 
 

스테이위드북 
 책과 김밥과 음료와 친환경 굿즈를 파는 그곳. 서상마을 북카페 스테이위드북이다. 빨간벽돌 집 문을 열고 들어가면 주인장의 취향이 물씬 풍기는 `내추럴+레트로`풍 가구와 소품, 그 안을 빼곡히 채운 책들이 눈에 띈다. 여성, 채식주의, 환경, 사회문제, 그림책 등 주인장의 안목이 돋보이는 책들이 흥미롭다. 가을날 책과 커피향이 함께하는 `레트로` 감성에 취해봐도 좋을 일이다. 장항마을 가기 전에 먼저 들르건 맨 나중에 들르건 아무래도 좋다. 
 

카페 보통날
 장항교회를 지나 장항숲 거리 초입에 이르면 카페 보통날이 눈에 들어온다. 장항 출신 젊은 자매가 운영하는 화이트 톤 카페 `보통날`에서 바라보는 가을바다는 보통날 시름을 잠시 잊을 만큼 탁 트이고 예쁘다. 추천 메뉴는 아이스크림 라떼다. 자매가 귀띔하는 팁 하나.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옆집 노을수산횟집에 가면 주인장이 잡은 자연산 잡어회가 일품이라고. 참고로 자매는 이집 딸들이다. 바다 풍경이 좋은 널찍한 데크를 두 집이 함께 쓴다.
 

헐스밴드
 장항숲 거리를 유명하게 만든 일등공신 헐스밴드다. 사람들이 손꼽는 이 카페의 3대 대표주자는 수제피자·수제맥주(일명 `남해피맥`)·포토존이다. 카페 앞 포토존부터 루프탑, 카페 안 창에서 보이는 시원한 바다와 마을과 `논두렁밭두렁 뷰`가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모은다. 남해읍 수제맥주 전문점 네코나메의 서면선셋페일에일 맥주와 수제피자를 주문해 장항숲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바다를 보며 즐기는 맛은 상상에 맡긴다. 
 

바다항
 젊고 트렌디한 카페, 상점들 사이에서도 그 존재감을 잃지 않는 그곳. 김밥과 국수 같은 분식류부터 갈치조림, 새우튀김·구이 등 남해 음식까지 맛깔스런 손맛을 자랑하는 바다항이다. 바다항 역시 장항 출신의 박영숙·박남희 자매가 어머니를 모시며 운영하는 맛집이다. 젊은 가족은 김밥과 비빔국수를 숲 테이블이나 돗자리를 깔고 앉아 먹고 남해 주민들은 갈치조림을 즐겨 먹는다. 햄버거와 피자 말고 엄마의 손맛 같은 밥이 그립다면 바다항을 찾으시라.
 

남해스떼
 남해와 나마스떼(인도의 인사말)의 합성어가 상호인 남해스떼에 가면 시원스런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바다를 보며 `안녕, 남해!` 하고 인사하고 싶어진다. 남해스떼는 인도에서 살다 남해로 귀촌한 부부가 연 인도소품 가게다. 시원한 바다색 벽과 어우러진 이국적인 천연염색 옷과 가방, 스카프를 비롯해 각종 장신구와 생활소품이 다채롭다. 심지어 가게 문도 인도에서 직접 공수했단다. 주인장 조경진 씨는 푸르른 솔밭과 바다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며 살아간다.
 

더 풀
 7월에 오픈한 뉴욕 빈티지풍의 수제버거집. 뉴욕에 있을 법한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면 비대면 주문 코너가 있어 코로나 상황에 제격이다. 원래 이 자리가 풀장이어서 상호도 `더 풀`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커다란 선인장이 공중목욕탕 욕조 같은 데서 자라고 있다. 의자와 탁자, 액자와 수동타자기가 뉴욕 소호거리를 연상시키는 듯도 하다. 대표 메뉴인 수제버거와 미니병 콜라, 감자튀김을 시켜놓고 앉아 창문 너머로 즐기는 `논·밭·바다 풍경`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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