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의 `카스` 냉동 수산물, 지속적으로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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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의 `카스` 냉동 수산물, 지속적으로 부각
  • 김태웅 기자
  • 승인 2020.09.24 11:23
  • 호수 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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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기적 냉동기술, 전국서 벤치마킹
해동 후에도 생물의 육질 보존
수협 수산물직판매장에 전시된 카스 냉동 제품.
수협 수산물직판매장에 전시된 카스 냉동 제품.

 남해군수협(조합장 김창영)이 수산물 분야에서는 전국 최초로 도입한 카스 시스템(CAS : Cells Alive System)이 최근 입소문과 여러 미디어매체를 통해 홍보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카스 시스템은 전 세계적으로 20여 개국에서만 도입할 정도로 국내에서는 아직까지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매우 획기적인 냉동 기술이다. 카스 시스템은 단어의 뜻 그대로 세포(Cells)가 살아있다(Alive)는 뜻으로, 기존의 냉동방식이 갖고 있던 급속 냉동 후 해동 시 발생되는 냉동품의 품질 및 품위 저하의 발생을 최대한 억제한 신개념 기술이다.

 일본 ABI사에서 개발한 특수 코일을 급속 냉동기에 장착해 냉동 후 해동해도 냉동품(원물)을 세포 손상 없이 유지시킬 수 있는 것이 카스 시스템의 최대 장점이다.

수협 직원들이 카스 공정과정에서 생선을 손질하고 있다.
수협 직원들이 카스 공정과정에서 생선을 손질하고 있다.

 카스 시스템은 냉동 후 해동해도 세포파괴는 물론 수분의 이탈이 없기 때문에 수산물뿐만 아니라 육류, 채소 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카스 기술개발사의 자료에 따르면, 옥수수의 경우 수확 후 즉각적으로 노화가 시작되는데 이를 카스로 냉동시키면 해동 후에도 갓 수확한 것과 같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육류의 경우에도 동결 보존을 하면 보통 일부 뼈 부분이 검어지는데 카스 냉동을 하게 되면 4년을 보존해도 변색이 일어나지 않고 육질이 유지되며 돈가스도 오랜 기간 동안 보관해도 튀김 옷과 고기가 분리되지 않을 만큼 신선하다고 한다.

 수산물도 마찬가지다. 도미도 카스 시스템을 거치면 해동 후에도 제철의 맛을 느낄 수 있고 꽁치도 카스로 동결해 1년간 보관(조화진동 보관창고)한 후 해동해도 생물의 육질이 그대로 보존된다는 것이다.

 이렇듯 카스 시스템은 세포를 그대로 살리는 기술이기 때문에 현재는 식품 등 2차 산업 외에도 의료분야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조면 수산식품산업 거점단지 준공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이 카스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해 오고 있는 남해군수협은 지역 수산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남해 관광 산업 발전에도 방점을 두고 있다.

 김창영 남해군수협장은 "2014년경 조합장을 시작하면서부터 카스 시스템 도입을 구상했고 거점단지 준공과 함께 37억여원을 투자해 카스 시스템 시설을 설치했다"고 설명한 뒤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카스 시설에서 냉동된 수산물은 녹아도 물이 생기지 않고 살이 단단해서 회무침, 튀김, 구이 등 모든 조리가 가능하다. 그리고 완벽히 멸균 처리가 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해군의 대표적인 먹거리가 멸치 쌈밥이기 때문에 `관광 남해`를 위해 카스 처리 멸치를 생산하고 있다. 카스 냉동 멸치는 생멸치보다 맛있어서 입소문을 타고 상가에서도 많이 찾는 추세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홍보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일반 냉동 제품과 카스 냉동 제품을 직접 비교 시식해보기도 했는데 맛을 보면 그 차이를 확실히 알게 된다. 질 좋고 맛있는 음식을 선보이면 관광객들은 다시 온다"며 "전국에서 벤치마킹을 우리 수협으로 오고 있는데 정작 남해군에서는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아 아쉽다. 카스 냉동 기술이 관광과 접목된다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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