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올 추석연휴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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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올 추석연휴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보내요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0.09.24 12:01
  • 호수 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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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코로나19 예방 위해
명절 고향방문 자제 당부
사상 초유 비대면 명절나기
남해향우 동참 바라
전주이씨 문중 이정현 씨 가족은 추석성묘를 두 주 앞당긴 주말에 했다. 이번 추석에는 남해 거주 가족만 보기로 했다. 지난 19일 성묘 때 40명 넘는 가족이 단출하게 12명만 모였다.
전주이씨 문중 이정현 씨 가족은 추석성묘를 두 주 앞당긴 주말에 했다. 이번 추석에는 남해 거주 가족만 보기로 했다. 지난 19일 성묘 때 40명 넘는 가족이 단출하게 12명만 모였다.
전주이씨 문중 이정현 씨 가족은 추석성묘를 두 주 앞당긴 주말에 했다. 이번 추석에는 남해 거주 가족만 보기로 했다. 지난 19일 성묘 때 40명 넘는 가족이 단출하게 12명만 모였다.

 `불효자는 옵니다`, `아범아, 추석에 코로나 몰고 오지 말고 용돈만 보내라`, `이번 벌초는 아버지가 한다. 너희는 오지말고 편히 쉬어라잉` 등 요즘 전국 곳곳에는 추석 연휴 고향 방문 자제를 당부하는 각종 기발한 현수막이 걸리고 그 사진과 문구들이 SNS나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하루가 멀다 하고 고향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안내문자가 날아들고 마을 안내방송도 한다. 올 추석엔 고속도로 통행료도 유료란다. 오지도 가지도 말라는 확실한 메시지다. 코로나19 확산을 염려하는 이런 분위기 탓에 이번 추석은 `민족대이동`이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추석을 앞두고 남해군은 출향민과 군민들에게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고향방문·외출·모임·여행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고령의 부모나 집안 어르신 등 고위험군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므로 마스크 쓰기, 손 씻기, 2미터 거리두기 등 기본 방역수칙 준수와 함께 벌초대행 서비스 이용, 제수용품 미리 준비, 성묘·추모객 분산 방문 등을 권고했다. 주민들도 고향방문 대신 영상통화로 안부를 묻고 인터넷으로 선물을 주문하고 장보기를 한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문화가 이번 추석을 기점으로 점차 자리잡는 듯하다.

 이정현(남해읍) 씨 가족은 여느 가정과 마찬가지로 해마다 명절이면 수도권 등 전국 각지에서 40명이 넘는 친지들이 모여 1박2일간 성묘와 차례를 지내고 정과 음식을 나눠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감염이 심각한 상황이어서 지난 20일 남해에 거주하는 열두 가족만 모여 성묘를 하게 되었다고. 이정현 씨는 "올 윤달에 맞춰 문중 자연장지를 조성해서 이번 성묘는 더 규모 있고 가족·친지들과 친목을 다지는 행사로 준비했다. 그런 터라 명절 일정을 많이 취소해 아쉬웠다"고 말한다.  

 임혜란 군 안전기획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27일까지 연장하고 이후 28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추석명절 대비 코로나 특별방역대책 기간을 운영한다"며 "이 기간 동안 특별방역대책을 우리 군 실정에 맞게 운영하고 관광객을 대비한 방역대책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국학진흥연구원은 조선시대에 역병이 돌면 설이나 추석명절 차례를 생략했다는 당시의 일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코로나가 여전히 유행하는 이번 추석만큼은 온 가족이 모이지 못하더라도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한 배려이자 효도라 여기고 각자 집에서 지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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