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과 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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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과 잔소리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09.24 12:37
  • 호수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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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길거리에서 행인에게 문제를 내어 맞히면 상금을 주는 티브이 프로그램에서 한 초등학생에게 잔소리와 조언을 구별할 수 있는지 물었다. 이 초등학생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잔소리는 들으면 짜증이 난다고 하고 조언은 들으면 더 짜증이 난다고 했다. 어린이의 생각에도 조언과 잔소리는 느낌으로 구분할 수 있어도 듣기 싫은 것은 마찬가지이구나 싶어 공감과 함께 웃음이 터졌다. 

 우리는 주변에 매일 조언을 빙자한 잔소리를 하고, 또 누군가에게 듣고 살아가는 것 같다. 어찌해 듣는 이가 잘되라 말하는 똑같은 말에 하나는 잔소리로 치부되고 하나는 조언이라 불리게 되었을까?

 타인을 바꾸거나 무엇을 실행시키려 하는 잔소리와 조언은 듣는 이가 잘 알아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말하는 이의 의도가 더욱 중요하고 표현의 방법 또한 적절해야 하며 지적의 시기를 찾는 것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배고픔은 참아도 배 아픈 것은 참지 못한다는 어느 선배의 이야기처럼 많은 조언 뒤에 대상에 대한 질투와 자신의 모자람을 위로받으려 함이 숨어 있기에 듣는 이가 거북함과 불쾌감을 느끼기도 하는 일들이 요즘 더욱 많아지는 듯하다. 

 누구나 자기보다 못한 이들에게는 동정과 넓은 이해를 보내지만, 대상이 자신보다 부자이거나 높은 계급을 가졌다고 느껴지면 우선 단점이나 부조리를 찾아 상대를 비하하며 끌어내려 눈높이를 맞추고 자존심을 보호하려 함이 많아진 듯 하다. 

 나보다 나은 이들과 만남에서 본인의 노력으로 눈높이를 맞추고 상대보다 나은 장점을 계발하고 부각시켜 스스로 당당해질 때, 그때 비로소 아부나 비하가 아닌 올바른 대화법을 찾을 수 있다. 

 조언을 받아들일 때 넓은 마음으로 상대의 의중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상대를 걱정해 꼭 해야 한다고 판단되는 조언일지라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시기와 단어를 고르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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