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인도까지 점령… 가정·상가·행정 노력필요
상태바
쓰레기 인도까지 점령… 가정·상가·행정 노력필요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0.10.15 10:22
  • 호수 7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 아파트 앞 인도 막은 쓰레기… 주민 불편 호소
상가들 "종이상자 수거일 하루 더 늘려달라" 건의
지난 9일 새벽에 촬영한 읍내 모 아파트 앞 인도의 쓰레기가 쌓여있는 모습이다.
지난 9일 새벽에 촬영한 읍내 모 아파트 앞 인도의 쓰레기가 쌓여있는 모습이다.
지난 8일 밤 읍내 한 거리에 배출된 쓰레기들.
지난 8일 밤 읍내 한 거리에 배출된 쓰레기들.

 해가 저문 밤, 남해읍 거리를 지나다보면 무의식적으로 피해가는 것들이 있다. 인도에 배출되는 쓰레기다. 일반쓰레기와 재활용품 등 할 것 없이 쌓여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현재 남해군에서는 일반쓰레기나 재활용품이나 지정된 요일에 각 가정과 상가 앞에 배출하면 수거하고 있다.

 그런데 이 쓰레기들이 인도의 일부는 물론 인도 자체를 막아서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고, 위생과 미관상에도 불편함을 야기하고 있다.

 남해읍 쓰레기 수거 일정은 다음과 같다. 일반쓰레기(종량제봉투)는 월·수·금요일에 수거한다. 재활용품은 스티로폼의 경우 월요일, 캔류·병류·플라스틱류·우유팩·비닐류의 경우에는 화·목요일, 종이류는 금요일에 수거한다.
 

지난 9일 새벽 읍내 다른 아파트의 쓰레기 배출 장소.
지난 9일 새벽 읍내 다른 아파트의 쓰레기 배출 장소.

모 아파트 쓰레기, 인도 점령해
 제보에 따르면, 몇 개월 전부터 남해읍의 모 아파트 앞 인도에는 쓰레기가 배출되는 날 밤과 새벽에는 쓰레기가 인도를 막고 있다. 이에 지난 8일 밤부터 9일 새벽까지 이 아파트 쓰레기배출 장소를 지켜본 결과, 여전히 인도를 막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일반쓰레기와 종이류가 배출되는 금요일에는 그 정도가 심했다.

 지난 12일 만난 이 아파트 입주자 주민대표회 관계자는 "추석 전, 한 차례 항의를 받은 적이 있다"며 "그 이후 주민들에게 인도를 가로막지 않도록 쓰레기를 안쪽으로 잘 쌓아서 배출하도록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근래에 지어진 아파트들은 쓰레기를 모을 수 있는 장소들이 마련돼 있는데 우리 아파트는 그렇지 못하다. 또, 아파트 안쪽으로 놓게 되면 쓰레기 수거차량이 들어올 수도 없다. 갑자기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주민들과 행정 등에 도움을 청하고 협의해서 주민들이 지나다니는데 최대한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답변에 이 아파트 인근의 일부 주민들은 "오래전에 지어진 아파트라고 해도, 인도를 막아서는 일이 발생하면 안 된다"며 "인도로 못 지나가니 학원을 마친 아이들이 차도로 다녀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8일 밤 읍내 모 상가 앞에 종이상자들이 배출돼 있다.
지난 8일 밤 읍내 모 상가 앞에 종이상자들이 배출돼 있다.

"종이류 수거일 하루 더 필요"
 쓰레기 배출과 관련해 상가들의 불만과 고충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특히 상가에서는 종이상자가 많이 사용되는 관계로 금요일이면 인도를 침범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모 상인은 "우리 가게뿐만 아니라 읍에 있는 여러 상가들의 건물 크기는 결코 크지 않다"며 "그렇다보니 종이상자나 재활용품을 적재해둘 공간이 없다"고 호소하고, "금요일이면 일반쓰레기와 쌓여있던 종이상자가 배출돼 인도를 침범하게 된다"며 "차라리 종이상자를 수거하는 요일을 하루 더 늘려주면 인도를 침범하는 범위가 줄어들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종이상자와 재활용품을 많이 배출하는 여러 상가들은 모 상인과 비슷한 의견을 전달했다.

 비록 밤부터 새벽은 인적이 적은 시간대이지만, 인도를 침범하는 쓰레기는 해결해야 할 문제다. 쓰레기를 배출하는 가정과 상가, 쓰레기 수거방법과 수거일 등을 조정하는 행정이 서로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어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