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대학 명성 드높인 김성현 교수, 인생 2막 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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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대학 명성 드높인 김성현 교수, 인생 2막 올리다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0.10.15 10:39
  • 호수 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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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성현 경남도립남해대학 호텔조리제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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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정상 호텔조리제빵학부 키운 장본인
남해에서 제과제빵연구소 꿈꿔
김성현 교수는 오랜 기간 동안 다문화가정에 제빵기술 재능기부를 펼쳤다.
김성현 교수는 오랜 기간 동안 다문화가정에 제빵기술 재능기부를 펼쳤다.

 

경남도립남해대학 호텔조리제빵학부는 높은 취업률과 뛰어난 실력 겸비 등으로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그 중심에는 김성현 교수가 있었다. 남해대학 호텔조리제빵학부를 반석 위에 올려놓은 김성현(1955년 5월 20일생) 교수가 지난 8월 31일부로 정년퇴임을 맞아 23년의 교직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에 김성현 교수를 만나 그의 제과제빵과 인생 2막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김성현 경남도립남해대학 호텔조리제빵학부 교수가 지난 8월 31일부로 정년퇴임을 맞이했다.
김성현 경남도립남해대학 호텔조리제빵학부 교수가 지난 8월 31일부로 정년퇴임을 맞이했다.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제과제빵에 인생을 바치다
 경기도 양주시에서 태어난 김성현 교수는 남해대학이 개교한 1996년 이후 1998년도 3월 2일자로 부임했다. 김성현 교수가 제과제빵계에 입문하는 데는 거창한 이유는 없었다고 한다. 
 김성현 교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당시에 학비를 벌기 위해 제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며 "그때 빵을 만드는 재미를 느꼈다. 그러다 보니 단순 몇 개월이 아니라 2~3년 정도 근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남해대학으로 오기 전까지 김 교수는 군 복무를 마치고 23세에 롯데호텔에서 5년, 힐튼호텔에서 5년이라는 근무기간을 거치는 동시에 당시 처음 문을 연 경희호텔경영전문대학에 입학해 실무와 이론을 익혔다. 이후 그랜드힐튼호텔에서 10년간 근무하며 사원부터 과장까지 승승장구하며 경력을 쌓았다.

 김 교수가 유명해진 대표적인 계기는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근무하던 시절에 있었다. 당시 김 교수는 한국을 비롯한 싱가포르와 독일 등에서 열린 국제 요리대회 제과제빵 분야에 9명 중 1인으로 참가했다. 그랜드힐튼호텔이 세계적으로 유명했기 때문에 그가 국가대표로 참가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국제대회를 위해 6개월간 훈련에 돌입했고 금상과 은상을 받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달성한다.

 그러면서 배화여자대학교와 세종대학교 등에서 강사로서 강의를 시작하며 강단에 서는 기회가 많아졌다.
 

김성현 교수는 제자들과 함께 사랑나눔바자회에 빵을 전달했다.
김성현 교수는 제자들과 함께 사랑나눔바자회에 빵을 전달했다.

남해로 온 이유
 김 교수가 남해로 오게 된 계기는 한 마디로 삼고초려다. 김 교수는 "남해대학에서 호텔조리제빵과를 개설하는 데 당시 이병윤 교수님과 이민희 교수님이 찾아와 함께하자고 제안했다"며 "남해대학에서 저게 몇 번의 제안을 했고 그렇게 인연이 돼 남해대학에 지원하게 됐다. 그때 나이가 42세였다"고 설명했다.

23년 교직 중 기억에 남는 일
 김 교수는 "학생들이 전국대회에서 수상을 하고, 유명 호텔 등에 취업하며 제과제빵사로서 길을 가는 제자들이 하나 둘씩 늘어날 때 보람을 느꼈다 또, 학생들과 교수들이 심혈을 기울여 전시하는 졸업작품전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12년 동안 장애인들을 지도한 일도 보람을 느꼈다"며 "처음 제안을 받았을 당시, 내가 어렵게 살아왔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 있었기에 무조건 승낙했다"고 말했다.

 그는 교직에 있을 당시 `백문이불여일견, 백행이불여일각, 백각이불여일행`을 학생들에게 강조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인생 2막, 남해와 제과제빵
 김 교수는 이제 교직의 최전선에서 한발 물러난 명예교수로서 2020학년도 2학기를 맞이했다. 김 교수는 "15년 전에 남해에 뼈를 묻겠다고 칼럼을 썼다. 그 약속은 앞으로도 계속 지킬 것"이라며 "남은 기간 남해에서 저만의 제과제빵연구소를 만들고 싶다. 어려운 일이겠지만 제게는 또 다른 도전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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