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시종 작가 `여순항쟁`담은 장편소설 「여수의 눈물」 펴내
상태바
백시종 작가 `여순항쟁`담은 장편소설 「여수의 눈물」 펴내
  • 하혜경 서울주재기자 기자
  • 승인 2020.10.15 10:58
  • 호수 7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순항쟁 72주년, 작가가 겪은 역사 생생하게 그려

 백시종 작가가 여순항쟁을 담은 장편소설 「여수의 눈물」을 펴냈다. <사진>

 오는 19일(월)은 여순항쟁 72주년이 되는 해다. 1948년 4월에 일어난 제주 4·3 사건 진압을 거부한 군대가 명령을 거부하고 지리산으로 들어가고 이후 이들을 토벌하는 과정에서 여수·순천지역 주민들을 학살한 사건이다. 

 남면 평산마을에서 태어난 백 작가는 가족들과 함께 여수로 이사했다. 작가 나이 다섯 살. 여수 공황동에 살던 가족들도 삶과 죽음이 갈리는 마을 공터에 서 있었다. 다행히 어머니 품 안에서 성경책이 나오면서 작가의 가족들은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유년시절 강력한 기억은 백 작가에게 숙명처럼 `언젠가 풀어내야 할 숙제`로 남아있었다. 작가는 머리말에서 "비록 역량이 부족하고 필력이 모자란다 하더라도 반드시 내 어린 시절, 그 참혹한 날로 돌아가 비극의 순간을 재현해 내리라 굳건히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이 책은 그의 오랜 고민과 70년 간 내뱉지 못한 말들이 봇물처럼 흘러 나온다. 주인공은 여수의 현장을 겪은 후 서울로 도망쳐 나와 미대교수로 성공한 서병수. 퇴직 후 후배들과 작품활동을 할 폐교를 알아보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여순항쟁과 얽히고 설킨 인물들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의 가족도 그 이야기의 한 축으로 등장한다.

 역사적 사건이란 이렇듯 인간의 삶에 생채기를 내고 흔적을 남길 수 밖에 없다. 생채기를 치유하는 것이 예술이다. 그림으로, 노래로, 또 이야기 소설로 아픔을 달래고 서로 공감하며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겪는다.

 백 작가는 "여수역 부근에 작은 기념관과 기념탑이라도 세워 희생된 영혼을 위로하고 역사를 바로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