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것과 먹는 것
상태바
보는 것과 먹는 것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10.22 11:34
  • 호수 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의 고향, 나의 삶 60
호박잎에싼달걀버섯요리.
호박잎에싼달걀버섯요리.
碧松 감 충 효 시인 / 칼럼니스트
碧松 감 충 효
시인 / 칼럼니스트

   아침 일찍 미끈한 몸을 밀어 올리고 곧 노란 망사 드레스를 두르는 버섯, 이름하여 노란망태버섯이라고 한다. 노란 그물을 짜며 자기 몸 두르기 2~3시간 후에는 그 찬란함을 끝내고 이내 시들고 마는 버섯이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 버섯의 현란한 드레스 입는 모습을 촬영하러 새벽부터 산을 뒤진다. 운 좋게 땅거죽을 뚫고 나오는 이 노란망태버섯의 출현을 알아차린 사람은 곧 드레스를 올올이 짜는 노란 빛의 향연을 보게 되는데 실로 황홀하기 짝이 없다. 

 어떤 사람은 땅을 뚫고 올라와서 3시간 정도의 펼쳐 두르는 노란 망사드레스의 현란한 모습을 시종일관 동영상으로 찍은 사람도 있다. 어떻게 이리 아름다운 색을 내며 그물을 짜는지 신비 그 자체다. 이렇게 옷을 걸치고 허무는 버섯을 여왕버섯이라고도 하는데 그 우아함과 아름다움이 버섯의 최고라는 뜻일 것이다.

 어제 본 것은 밋밋한 드레스였지만 오늘은 아주 현란하게 넓게 펼쳤다. 지체도 높지만 풍만한 모습에 우아하기까지 한 여왕의 모습에 다름 아니다. 

 한참 가다가 또 만난다. 이번에는 여왕이 쭈그리고 앉았다. 여인들이 쉬~를 하는 모습과 닮아있다. 노란 망사 드레스가 완전 한 겹 접힌 것이 이채롭다.

노란 망태버섯.
노란 망태버섯.

 이 노란 망태버섯은 식용이다. 그것도 중국에서는 아주 귀한 손님에게 대접하는 버섯이라고 한다. 

 보기로는 노란망태 버섯이 일품이고 맛으로는 달걀버섯이 로마의 네로 황제가 같은 양의 금을 하사하며 구해 먹었을 정도로 탁월하다. 그래서 황제버섯이라는 이름도 붙었다. 달걀버섯을 호박잎에 싸서 참기름에 볶아 맛을 보니 네로황제의 일화에 수긍이 가고도 남는다. 

 고향에 살 때는 노란 망태버섯이나 달걀버섯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이곳에서 버섯을 잘 아는 사람과 산행을 하면서 두 버섯을 즐기는 것도 호강이라면 호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