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학교 교사·졸업생 인터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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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학교 교사·졸업생 인터뷰 2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0.11.05 16:21
  • 호수 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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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원 교장

보물섬남해독서학교가 문을 연 지 올해로 열 돌을 맞았다. 독서활인(讀書活人, 독서가 사람을 살린다)의 정신으로 2011년 개교한 보물섬독서학교는 그동안 72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남해군 중고등 학생들에게 평생의 독서습관을 길러주고 책을 통해 이웃과 사회를 이해하며 민주시민의 기본자질을 함양해온 보물섬독서학교. 열돌을 맞은 보물섬남해독서학교와 함께해온 4인을 만나봤다. 정수원 현 2대 교장, 1기부터 지금까지 독서학교를 지도해온 남 희 교사, 올해 독서학교 교사로 후배들과 만나고 있는 류은솔·최미선 졸업생이다.<편집자 주>

 


"독서학교가 남해 지성인 산실 될 것" 

인터뷰 2 | 정수원 교장

 

독서학교 10주년을 축하드린다. 8년간 독서학교 교장을 해오면서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많이 함양해 주고 싶었다. 문학, 역사, 철학을 통해 올바른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을 넓히는 지성인이 되도록 주춧돌을 놓는 일이었다.

보람 있었던 점과 아쉬운 점이 있다면 = 독서의 성과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지금 대학생이 된 독서학교 졸업생들이 후배들을 찾아 이야기할 때 보면 자신도 다닐 때 지겹고 힘들었을 테지만, 그게 자양분이 돼 주체적으로 자기 삶을 살고 있음을 느낀다. 독서기행이나 캠프에서 학생들 발표를 보면 이들이 성장한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토론을 통해 자기와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고 이해함으로써 타인에의 공감과 배려를 배운다. 독서학교에서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은 아주 값지다.
아쉬운 점이라면 많은 학부모들이 대학입시 때문에 현재 정규교과도 소화하기 힘든데 웬 독서냐 하고 백안시하는 이들이 있다. 이전과 달리 열기가 식어가는 면이 있다.
올 초부터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 학습을 해야 하는 점도 안타깝다. 이 위기를 빨리 극복했으면 좋겠다. 덧붙여 저변에서 독서 붐이 일어나야 한다. 학생만 읽는 게 아니라 부모도 읽고 사회에 독서 풍토가 있어야 한다. 독서모임도 활성화해서 남해가 문화적으로 고양된 건강한 지역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평소에 어떤 책을 주로 읽나 = 코로나 때문에 밖에 못 나가니까 일주일에 대여섯 권 읽는다. 책을 계획적으로 철학, 역사, 문학 식으로 균형감 있게 읽는 편이다. 특히 역사 장르가 참 재미있다. 독서의 힘이란 정신적·논리적 냉철함을 키우는 일인데 철학과 역사를 통해서 많이 배운다. 

앞으로의 10년을 바라보며 바라는 점이 있다면 = 그동안 수업공간이 불편했고 교사 확보 등 체제도 불안정한 점이 있었다. 초등 고학년부터 본격적인 독서를 하는 게 바람직한데 교사와 시설 부족으로 못하고 있다. 앞으로 지자체에서 이런 부분을 보완해서 독서교육을 좀더 알차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전폭적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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