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학교 교사·졸업생 인터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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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학교 교사·졸업생 인터뷰 3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0.11.05 16:23
  • 호수 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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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희 교사

보물섬남해독서학교가 문을 연 지 올해로 열 돌을 맞았다. 독서활인(讀書活人, 독서가 사람을 살린다)의 정신으로 2011년 개교한 보물섬독서학교는 그동안 72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남해군 중고등 학생들에게 평생의 독서습관을 길러주고 책을 통해 이웃과 사회를 이해하며 민주시민의 기본자질을 함양해온 보물섬독서학교. 열돌을 맞은 보물섬남해독서학교와 함께해온 4인을 만나봤다. 정수원 현 2대 교장, 1기부터 지금까지 독서학교를 지도해온 남 희 교사, 올해 독서학교 교사로 후배들과 만나고 있는 류은솔·최미선 졸업생이다.<편집자 주>

 


"자율성과 유대감이 10년 지켜온 힘" 

인터뷰 3 | 남 희 교사

 

독서학교 원년 멤버다 = 초기에는 학교 교사들이 많이 참여해 16명 정도 됐다. 수업은 중2부터 고3까지 5명이 번갈아 들어갔다. 초기에는 류민현, 김성룡, 조철호 선생님 등 학교 교사들이 참여했고 이후 장현재, 김현주, 장영진, 오미경, 류민현, 노은주, 이현미 선생님이 합류했다. 장영진, 김현주 선생님 등 귀촌한 좋은 교사진이 들어와 지금의 교사진이 됐다.
 
10년이 지나면서 어떤 변화가 있었나 = 처음에는 「어린왕자」, 「갈매기의 꿈」 같은 세계명작과 고전 등 소위 필독서 위주로 많이 읽었는데 갈수록 신간도서 위주에 아이들 성향을 반영하는 책을 선정하게 된다. 처음에는 한 달에 두 권 읽다가 한 권으로 줄였다. 아이들 성향에 맞추다 보니 고전은 조금 뒷전이 됐지만 인문학, 문학, 과학, 환경 등 읽는 주제가 다양해졌다. 아이들이 꾸준히 다니다 보면 토론을 참 잘 한다. 디베이트 등 여러 활동을 하는데 선배들을 보고 후배들이 배우고 그런 전통이 이어지는 것 같다. 전교생이 다 참여하는 캠프를 하니 이런 전통이 생겼다. 토론 외에도 연극, 디베이트, 마인드맵 등 다양한 시도를 한다.
 
10년 동안 해올 수 있었던 힘은 = 독서교육의 필요성, 꼭 해야 한다는 당위성이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그 신념이 더 강해졌다.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정치도 아니고 대구로 뛰어간 의사들, 코로나 진단키트를 개발한 사람들, 공적 마스크를 기부한 사람들의 힘이 모여서다. 그 힘은 삶과 생명을 성찰하는 인문학교육의 힘이지 않을까. 이런 마음이 독서학교를 계속하게 하는 힘으로 작용한다. 교사들이 자유롭게 소신껏 할 수 있는 기풍과 귀촌인 교사도 낯설지 않게 해주는 유대감이 10년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이었다고 본다.
 
앞으로 계속 하실 건가 = 아이들과 토론하는 게 너무 재밌어서 계속하고 싶다. 아이들이 머리에 지식은 많은데 자기표현과 전달을 잘 못한다. 그게 안타깝다. 토론수업을 하면 아이들이 성장해가는 게 보인다. 내 시간에는 말을 많이 하게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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