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 시대의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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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시대의 생존법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11.06 11:55
  • 호수 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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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본지 칼럼니스트
이  현   숙본지 칼럼니스트
이 현 숙 본지 칼럼니스트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향한 인류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확산세가 재점화되었다. 특히 미국과 유럽 각국에서의 재확산이 심상치 않다. 10월 27일 0시 기준 전 세계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4333만 명과 115만 명에 육박한다. 설상가상 사태가 장기화되고 방역 수칙상 외출이나 모임 등에 대한 제약이 불가피해지면서 이로 인한 우울감과 불안 즉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국내 `코로나19` 진행 상황을 보면, 유행 초기 신천지 관련 집단감염으로 혼란을 겪은 이후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했다. 방역 관리에 다시 적신호가 켜진 것은 지난 5월 연휴 기간, 이태원의 클럽을 방문한 이들 중 다수의 감염자가 나오면서부터다. 이어 물류센터, 방문판매업체, 학교, 학원, 교회, 아파트, 식당, 카페, 어린이집, 의료기관, 공공기관 등 지역 사회의 다중이용시설에서 감염자가 속출했다. 급기야 광복절을 전후하여 그 숫자가 급증했고,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개신교 목사와 해당 교회 신도가 대거 포함되었다.
한정된 공간에 사람들이 밀집하는 예배 활동의 특성상 바이러스 감염과 확산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비대면 예배를 권고하는 이유도 그 때문인데 극소수의 교회는 이를 종교 탄압이라 간주하고 대면 예배를 강행한 바 있다. `예배에 참석하면 성령의 불이 떨어져서 걸렸던 병도 낫는다`, `예배드리다 감염되면 천국 간다``정부 명령보다 종교의 자유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 그들의 항변이다.
물론 신앙을 생명같이 여기는 자에게 종교의 자유가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임은 백번 일리 있는 주장이다. 그러나 타인을 위험에 빠뜨리는 종교 행위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부합할지는 의문이다.
`코로나19`에 의한 감염은 바이러스 표면의 돌기가 인체 세포에 존재하는 수용체와 결합함으로써 이루어진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의 포인트는 `스파이크 단백질`이라 불리는 이 돌기를 무력화하는 데 있다. 그런데 백신 개발의 유력 주자인 영국의 모 다국적 제약사의 임상시험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했다. 23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중단되었던 임상시험의 재개를 허용했으나 불안감이 불식된 것은 아니다. 게다가 전염력이 강화된 변종 바이러스까지 출현한 상황에서,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면역 효과는 길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고온다습한 기후가 바이러스의 전염력을 억제하리라는 전문가들의 예측도 빗나갔다. 이런 가운데 치료제인 `렘데시비르`가 22일 정식 승인되었고,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전 세계 어느 누구도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재앙을 예상하지 못했다. 또한 인류가 일찍이 경험한 적 없는 초유의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아무도 모른다. 이미 국민적 피로도가 충분히 누적된 상황에서 도시가 봉쇄되고 이동 제한이 실시되고 의료 체계마저 위태로워진다면 우리의 일상은 한층 고립되고 피폐해질 게 자명하다. 지금 이대로의 자유를 지속적으로 누리기 위해서는 집합금지 명령이나 행정력이 동원되기 전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와 책임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
`K-방역`은 그간 방역의 새로운 표준이 될 만큼 꾸준히 성장했다. 의료진들의 헌신, 방역 당국의 시의적절한 지침, 시민들의 개인위생 실천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라 믿는다. 다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한 순간의 방심으로 우리의 안녕과 질서가 허물어질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사회적 거리두기의 수위에 맞춰 행동하고 개인위생 관리에 더욱 힘써야 한다. 아울러 고난은 삶의 가혹한 스승임을 깨달아 스스로 희망과 용기를 일구어 나가는 자세야말로 `코로나 블루` 시대 최선의 백신이자 치료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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