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 정동균
어느 날 나의 호흡이 끝날 때
나를 지켜보는 모든 이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떠났다고 할 것입니다.
그때 나를 지켜보는
모든 이들이여
슬퍼하지도 말고
미워하지도 말고
원망하지도 말고
살아생전의 좋은 일만
기억하며 감사하시구려.
아파했고 미워하였고
원망하였던 모든 일들은
나의 영혼 싫고 천국 떠나는
이 열차 짐칸에 실려
멀리 멀리 보내시구려.
그리고 내 눈은
아름다운 이 세상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에게 주어
빛을 보게 하시고
그리고 필요하다면
나의 육신의 어느 한 부분도
주저하지 말고
아낌없이 주어
희망을 같게 함으로
세상에 감사하는 사람
되게 해 주시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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