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 명품길을 향한 남해바래길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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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고 명품길을 향한 남해바래길2.0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11.10 14:07
  • 호수 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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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래길 개통 10주년, 남해바래길2.0 │ 윤문기 남해군청 바래길팀장/걷기여행작가
남해바래길2.0을 통해 16코스 대국산성길에 편입된 대국산성 산성길. 특급 바다경관을 역사자원과 더불어 만끽할 수 있다.
남해바래길2.0을 통해 16코스 대국산성길에 편입된 대국산성 산성길. 특급 바다경관을 역사자원과 더불어 만끽할 수 있다.

남해바래길 개통 10주년을 맞아 올해 3월부터 대대적인 변신을 시작한 `남해바래길2.0`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남해바래길2.0`이란 용어는 2010년 첫 개통 이후 최근까지 운영되었던 기존의 남해바래길과 구별을 두기 위해 사용하는 명칭이다. 남해바래길2.0을 통한 바래길 고도화 사업은 걷는 노선, 코스번호, 진행방향, 디자인, 안내사인, 운영관리 시스템 등 전 분야에 걸쳐 추진 중이고 오는 11월 22일(일) 소규모 시범개통 선포식을 앞두고 있다.


윤  문  기남해군청 바래길팀장걷기여행작가
윤 문 기
남해군청 바래길팀장
걷기여행작가

우리는 왜 걷는가

남해바래길2.0을 말하기 전에 `걷기`에 대한 근본적인 이야기를 건네고 싶다. 인간은 걸어야 행복해지도록 수백만 년간 진화했다. 잘 걷는 종족이 생존과 번식에 절대적으로 유리했던 시기가 지난 600만 년간 지속되었다. 현생 인류인 호모사피엔스만 놓고 보아도 잘 걸어야 생존할 수 있었고, 좋은 짝을 만나 자손을 남길 수 있었다. 즉, 우리의 조상들은 모두 걷기의 달인들이었던 것이다.
인간의 신경학적 시스템을 살펴봐도 걷기를 하면 3대 신경전달물질(일종의 뇌 호르몬) 중에 이성적인 행복과 연관 있는 `세로토닌` 분비량이 늘어난다. 3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도 기분은 좋게 하지만 중독과 관련되므로 도파민을 통한 즐거움은 균형 잡힌 행복과는 조금 거리를 둔다고 볼 수 있다.
반면 걷기와 연관된 세로토닌은 평온한 행복과 관계가 깊다. 세로토닌 분비량이 늘어나면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이성적인 사고가 우세해진다. 최근 10년 간 행복 분야 메가트랜드로 각광 받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데 도움을 준다. 비유하자면 이미 `행복`이라는 옷을 입고 있는데, 자꾸 다른 곳에서 똑같은 옷을 찾아 방황하는 어색한 상황을 조금씩 이해하는 것을 신경학적으로 세로토닌이 돕는다는 뜻이다.  그런 면에서 `걷기`는 신체 건강은 물론이고, 정신적인 평정심을 유지해 정신건강을 지키는 데도 도움이 되는 신체활동이다. 머리가 복잡할 때 20~30분 걸으면 문제가 풀리거나 답답했던 마음이 느슨해지는 것을 느끼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바래길 이야기 전에 이토록 사설이 긴 이유는 `남해바래길`이 단순히 관광자원으로만 기능하는 것이 아님을 밝히고 싶어서다. 바래길은 관광콘텐츠이기 전에 남해를 터전으로 살고 있는 우리 군민들의 삶의 질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복지인프라인 것이다.
바래길이 아니어도 좋다, 걸으면 행복해진다. 햇볕을 받으며 걸으면 더 좋다, 길동무와 이야기하면서 걷는 것보다는 묵언하며 걷기 자체에 집중하면서 걸으면 더더욱 좋다. 이 모두 세로토닌 분비량을 늘려 행복해지는 비결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남해바래길2.0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본다.


남해바래길2.0 | 전면적 리모델링 배경

편백숲이 일품인 8코스 화전별곡길 임도 구간.
편백숲이 일품인 8코스 화전별곡길 임도 구간.

남해바래길1.0(편의상 기존 바래길을 `남해바래길1.0`으로 칭함)은 지난 10년간 보물섬 남해를 대표하는 걷기여행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바래길을 사랑하는 분들이 중심이 된 `남해바래길사람들(대표 최상록)`이 지난 10년간 바래길 최일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 과정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의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 사업에 2년 연속 선정되었고, 행정안전부의 `녹색길`, 해양수산부의 `해안누리길`에도 선정되는 그랜드슬램의 눈부신 성과를 이뤘다. 국내에서 이만한 성적표를 받아든 걷기여행길은 흔치 않다.
지난 10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이제는 새로운 10년을 준비할 시기가 도래했고, 그에 따른 바래길 리모델링 중간결과로 남해바래길2.0이 11월 22일 시범개통을 진행한다. 많은 인원이 모이는 것이 금기시되는 시류를 반영하여 시범개통은 선포식 수준으로 사전접수자 150명과 간소하게 치러진다(사전접수는 11월 9일(월) 오전 9시부터 시작).
시범개통 행사인원은 적지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바래길 비대면 걷기 이벤트`가 같은 날 시작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비대면 걷기 이벤트는 지난 9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남해바래길2.0`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다. 남해바래길2.0 앱의 `길 따라가기` 기능을 이용해서 각 코스를 완보하면 완보한 코스 온라인 배지가 활성화되는데, 이 기록을 갖고 바래길탐방안내센터를 방문하면 실제 캐릭터배지를 받을 수 있다(각 코스별 90개 선착순 한정).

 

남해바래길2.0 | 코리아둘레길, 남파랑길과 함께 걷는 바래길

14코스 이순신호국길, 노량대교와 광양 방면 바다경관이 일품이다.
14코스 이순신호국길, 노량대교와 광양 방면 바다경관이 일품이다.

기존 바래길1.0의 운영거리가 약 100km였던 것에 비해 바래길2.0은 231km로 대폭 늘었다. 코리아둘레길의 남해안길인 `남파랑길` 사업을 통해 남해군 남파랑길 160km가 2019년 이미 확정되었고, 여기에 바래길 신규 4개 코스 약 44km가 추가되어 보물섬 남해를 환원형으로 걸을 수 있는 종주형 중장거리 순환코스가 완성되었다. 전체 출발점도 기존 평산항에서 대중교통 거점인 남해공용터미널로 조정되었고, 걷는 방향도 코리아둘레길 체계와 일치시켜서 시계방향으로 걷도록 설정되었다.
한 가지 부언하자면 걷기여행길 노선개발은 자동차도로나 농로 개설처럼 없던 길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작업이 아니다. 본래 걷던 길로 이용하던 루트나 과거에 이용하던 옛길 등을 복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새로 길을 내는 일도 있지만, 노선 연결성을 위해 불가피할 때만 신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바래길2.0에서는 지선 개념을 새롭게 도입하여 `읍내바래길(10km)` `노량바래길(3km)` `금산바래길(2km)` 등 3개의 지선을 신설했다. 바래길에서 `지선`이란 하나의 코스를 걷기 시작해서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단거리 순환형 바래길이다. 자가용을 타고 온 단거리 이용자들의 편의를 도모하면서, 지역 관광자원을 결합한 관광형 걷기코스인 것이다.
남해바래길탐방안내센터에서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가 각 길의 정체성에 대한 것이다. 즉, `바래길` 본선과 지선의 차이는 무엇이고, `코리아둘레길`과 `남파랑길`은 또 어떤 길이냐 하는 것이다.
바래길에서 본선은 남해군 전체를 순환하는 `중장거리 종주형 탐방노선`으로 총 16개 코스가 이어져 있다. 지선은 앞서 설명한 대로 `단거리 순환형 탐방노선`으로 3개 코스가 있다. 총 19개 코스 거리를 모두 합친 것이 231km다. 외지에서 방문하면 열흘 정도는 지역에 체류하며 걸어야 완보가 가능한 거리다.
반면 `코리아둘레길`은 한반도 외곽 전체를 순환하는 총 거리 4,500km의 초장거리 국가급탐방로이다. 동해안 탐방로인 `해파랑길(770km)` 남해안길인 `남파랑길(1,450km)` 서해안길인 `서해랑길(1,800km)` 북쪽 `DMZ평화의 길(500km)`이 코리아둘레길을 이룬다.
코리아둘레길의 남해안길을 뜻하는 `남파랑길`은 부산 오륙도해맞이공원에서 시작해 해남 땅끝마을까지 90개 코스 약 1450km를 잇는다. 이중 남해군 구간은 11개 코스 약 160km가 포함된다. 당초 남파랑길과 바래길이 이격된 곳이 더러 있었으나 바래길2.0 사업을 통해 현재는 노선과 시종점이 완전히 일치되도록 조정됐다.                                     <25면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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