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km 시범개통 초읽기에 들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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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km 시범개통 초읽기에 들어가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11.10 14:08
  • 호수 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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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래길 개통 10주년, 남해바래길2.0 │ 윤문기 남해군청 바래길팀장/걷기여행작가
7년 동안 고사리 무단채취로 막혔던 고사리밭길이 `3~6월 예약탐방제`로 다시 열린다. 탐방예약 시 도시락도 함께 예약받는 것을 검토중이다.
7년 동안 고사리 무단채취로 막혔던 고사리밭길이 `3~6월 예약탐방제`로 다시 열린다. 탐방예약 시 도시락도 함께 예약받는 것을 검토중이다.
바래길과 이격되었던 남해바래길탐방안내센터도 10코스 앵강다숲길에 포함되었다. 탐방안내센터 시설을 활용한 바래길 요가·명상 프로그램도 준비중이다.
바래길과 이격되었던 남해바래길탐방안내센터도 10코스 앵강다숲길에 포함되었다. 탐방안내센터 시설을 활용한 바래길 요가·명상 프로그램도 준비중이다.

 

남해바래길2.0 | 일관된 디자인 체계와 정보제공 시스템
 
 중장거리 탐방로로 변신한 바래길의 효과적인 운영관리와 홍보마케팅을 위해서는 브랜딩 작업이 필수적이다. 그런 점에서 바래길2.0은 새로운 디자인 정체성 구축이 필요했고, 그에 따라 로고부터 안내사인 디자인까지 모든 것을 대대적으로 고도화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남해바래길사람들에서 `바래길 새 로고 심의위원회`까지 별도로 구성하여 다양한 의견을 받아 30개 가까운 바래길 후보 로고 중에서 유력후보를 선정했다. 유력후보 로고를 다시 여러 차례 의견수렴과 수정작업을 거친 끝에 현재의 바래길2.0 로고가 탄생했다.

오동리 다랭이논과 읍내의 다양한 자원을 경유하는 지선 1코스 읍내바래길은 거리가 10km에 달한다.
오동리 다랭이논과 읍내의 다양한 자원을 경유하는 지선 1코스 읍내바래길은 거리가 10km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발군의 감각과 실력을 갖춘 양애진 팀장이 디자인 실무책임자로 각고의 노력을 해주었고, 그 결과 대단히 세련되고, 감각적인 `남해바래길 디자인 가이드라인`이 10월 중순 완결되었다. 바래길2.0은 앞으로 새로운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조금씩 더 예쁘고 효율적으로 변신해 나갈 것이다.
 걷기여행자를 위한 다양한 여행정보 제공 시스템도 온·오프라인으로 구축되고 있다. 그 첫발을 뗀 것이 `남해바래길2.0`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다. 이 앱은 현존하는 국내 단일 걷기여행길 앱 중에는 가장 진보된 방식이다. 직관적인 사용법과 더불어 `코스 이탈 알림 기능`을 통해 길 잘못 드는 것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각 코스별 완보를 했을 경우 예쁘게 디자인 된 각 코스 온라인 스탬프가 활성화 되는 `코스별 완보인증 기능`도 탑재됐다.
 스마트폰 앱 외에도 바래길 홈페이지도 온라인 카페 형식(http://cafe.daum.net/namhaetrails) 으로 새롭게 구성해 실시간 정보안내가 가능하도록 했다.
 오프라인 안내시스템은 현재 3분의 1 정도 진척되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9월 16일부터 7일간 새로운 간이안내사인시스템 적용의 일환으로 부착형 화살표 및 인지패널, 리본 등의 간이안내사인을 231km 전 구간에 부착했다. 당시 외부 전문동호인 9명과 관내동호인 9명이 2인 1조로 자원봉사를 해준 끝에 1차 설치를 완료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설치된 것보다 2~3배는 더 많은 수량이 적재적소에 부착되어야 원활한 안내가 가능하다고 본다. 다소 적은 수의 간이안내사인만 설치한 것은 예산과 인력에 따른 현실적인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생소한 안내사인 시스템에 지역주민분들이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현재 제주 올레의 간이안내사인물이 초창기에 비해 3~4배 많아진 것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아울러 시설형(지주형) 안내사인에 대한 보수는 정식개통을 앞둔 내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아무리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겹겹이 안내사인을 해놓아도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이용자는 반드시 나온다. 이런 상황을 커버하기 위해 바래길의 베이스캠프인 남해바래길탐방안내센터 콜센터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간 탐방안내센터를 지켰던 간사들이 그 역할을 훌륭하게 했었고, 현재는 조미숙 간사가 만 2년째 결코 녹록지않은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남해바래길2.0 | 걷기여행자 눈높이에 맞춘 교통, 숙박, 식음료

지선 2코스 노량바래길은 남해대교와 노량대교를 한눈에 전망 가능한 `레인보우전망대`를 재조명하는 작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선 2코스 노량바래길은 남해대교와 노량대교를 한눈에 전망 가능한 `레인보우전망대`를 재조명하는 작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해군의 대중교통은 특히 외지 여행자들에게 불편하다. 근년 들어 GPS를 활용한 버스안내시스템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남해군 대중교통은 상대적으로 더 열악하게 비치는 게 현실이다. 자가용 이용이 제한적인 걷기여행자들에게는 이런 상황이 더 엄혹한데, 최근 발표된 뚜벅이버스는 좋은 변화로 여겨진다.
 바래길 사업으로 대중교통 시스템 자체를 개선할 수는 없지만 현재 가용 가능한 자원을 십분 활용하여 불편함을 덜어보고자 노력했다. 우선 각 코스 시종점의 버스정류장 시간표를 남흥여객을 방문하여 확인한 후 홈페이지와 바래길 앱을 통해 소상하게 제공한다. 아울러 관내 숙박업소를 중심으로 바래길 여행자들을 길에서 숙소까지 데려오고 다시 데려다주는 무료 `픽업`, `샌딩` 서비스 관련 설명회를 지난 6월에 가졌다.
 바래길 픽업과 샌딩 서비스를 약속해준 숙박업소는 해당서비스를 시행하는 코스 여행정보에 등재되어 이용자와 숙박업소 간을 온라인 정보로 연계한다. 바래길 `픽업`과 `샌딩` 서비스를 하겠다는 바래길 협력 숙박업소의 수는 10곳 정도로 아직 적지만 벌써 손님 유치에 효과를 보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온다(바래길 숙박업소 연계 홍보서비스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므로 관심 있는 관내 숙박업소는 바래길탐방안내센터로 문의바람).
 걷기여행자 타깃의 음식, 특히 걷는 도중 먹어야 하는 점심식사에 대해서는 도시락이나 빵 등을 구매할 수 있는 편의점들이 늘어나면서 일부 해소되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걷는 중간에 식당이 없는 코스에 대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가칭 `바래길 도시락`에 대한 아이디어가 기획단계에 있다. 4코스 고사리밭길이 그곳인데, 고사리 채취기간인 3~6월에 한해 예약제로 운영될 고사리밭길에서 탐방예약을 받을 때 도시락(실제로는 1회 용기 사용을 줄이기 위해 식기 사용 예정)도 함께 예약을 받아 여행편의성을 높이고, 주민 소득창출에도 기여하는 방안을 지역민들과 다각도로 검토중이다.
 
남해바래길2.0 | 어떻게 알릴 것인가!

남해바래길의 새로운 심볼은 예로부터 꽃이 많아 `화전(花田)`으로 불렸던 남해군의 별칭을 모티브 삼아 남해군화인 치자를 기본 틀로 활용하였다. 아울러 다랭이논 사이로 보이는 바다 건너 육지, 떠오르는 태양 등을 조개 틀 안에 담아 길의 어원인 `바래`를 암시한다.

 이렇게 길을 많이 늘려 놓고, 어떻게 사람들을 불러들일 것이냐고 묻는 분들이 많다. 필자가 가장 앞세우는 답은 `좋은 길은 귀신같이 알고 걸으러 온다`이다. 원론적인 답이지만 동기부여를 준다면 이용률이 더 증가할 것이다.
 완보 동기부여를 위해 바래길 완보인증 프로그램을 준비했고, 지금은 그것을 정교하게 다듬는 중이다. 우선 231km 모두 완보한 분에게는 완보인증서와 완보배지를 증정하고, 코스 캐릭터배지 19종 콜렉션을 구매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도 검토중에 있다.
 검토중이고 계획중인 것이 아직 많은 바래길2.0이기에 11월 22일에 치러질 선포식은 `시범개통`이다. 말 그대로 시범적으로 개통해서 1년간 운영하면서 여러가지를 보완해서 2021년 11월에 정식개통을 하겠다는 뜻이다. 바래길1.0으로 설치된 시설형 종합안내판이나 방향안내판, 보조안내판도 내용을 바꿔 넣고, 경우에 따라서는 옮겨서 재설치해야 한다.
 아직 2%의 노선이 보행안전성을 확보못하고 있기도 하다. 다행인 것은 보행안전성 확보 방안이 여러 루트를 통해 이미 추진중이어서 2~3년 안에 이런 부분이 어느 정도 해결된다는 것이다. 2~3년이나 걸린다니 너무 길다고 걱정할 분도 계실지 모르겠다.
 전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은 순례문화가 무려 1천 년을 넘었다. 1천 년 세월을 통해 그들은 지속적으로 탐방문화와 걷기여행 시스템을 발전시켜서 지금의 명품 길에 이르렀다.
 남해바래길2.0이 최고의 길이 되는 데 천년은 걸리지 않을 것이다. 다만 멈춤 없이 지속적인 유지보수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프로그램 개발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걷기여행길은 매사 아이 보살피듯 애정과 인내, 그리고 전문성을 갖고 매진해야 훌륭하게 성장한다. 건강한 아이를 낳는 것도 중요하지만 훌륭하게 키워내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다.
 남해바래길2.0이 잘 커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애정 쏟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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