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국어교육연구회, 한글날기념 백일장 공모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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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국어교육연구회, 한글날기념 백일장 공모전 개최
  • 한중봉 기자
  • 승인 2020.11.10 14:24
  • 호수 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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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부 해양초 박수빈·운문부 남해초 이수빈 대상 수상

 남해국어교육연구회(회장 박희자)가 제574돌 한글날을 맞이해 남해군내 초등학생 대상 백일장 공모전을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매년 한글날을 맞아 현장에서 실시된 행사와 달리 코로나19로 말미암아 비대면 공모전으로 열렸다.
 시제는 산문부에는 '코로나19', 운문부에는 '눈물'이 제시됐는데 마감 결과 산문부 33편, 운문부는 60편이 접수됐다. 
 심사 결과 산문부 장원에는 박수빈(해양초 5학년), 운문부 장원에는 이수빈(남해초6)이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산문 분야 참여율이 낮고 운문부에 참여자가 집중된 점이 아쉬웠지만, 내용면에서는 전년도보다 수준작이 많았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대회 각 분야별 입상자 30명에게는 상장과 소정의 상품이 수여되며 2020년 발행되는 「꽃밭」 제41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제574돌 한글날기념 백일장 산문부 장원

코로나19에 찾아온 쓸쓸한 명절

박  수  빈해양초 5학년
박 수 빈
해양초 5학년

2020년 10월 1일 우리의 추석 아침이 밝았다.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잠이 덜 깬 얼굴로 대충 세수를 하고 어머니께서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양손 가득 챙겨 들고 차례를 지내러 옆 동네 살고 계신 할아버지댁에 갔다.
조용한 마을, 할아버지댁의 강아지만이 시끄럽게 짖고 있다. 분위기만 보아도 마치 공포영화를 떠올릴 만한 차가운 아침이었다. 시끌벅적 환하게 웃으며 반갑게 맞아주는 친척도, 게임기와 인형을 들고 같이 놀이 하자며 뛰어나오는 사촌 동생들도 없었다. 왠지 모르게 슬펐다.
어머니는 대문에 들어서자 이렇게 말씀하셨다.
"코로나19 때문에 동네가 조용하구나."
문넘어 전봇대에 걸려있는 현수막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아이들아 이번 추석엔 오지 않는 게 효도란다`
순간 저 글자들이 미웠다. 나쁜 코로나 같으니…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휴대전화기로 명절 코로나19 상황이 어떤지 검색하는 일 밖에 없었다.
처음 대중 매체로 중국에서 발병한 코로나19가 다른 나라 일이라고만 생각했지만 1시간 검색 끝에 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코로나19가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모르지만, 올해 2월부터 시작된 이 고약한 바이러스는 사람들을 공격하며 모든 것을 망쳐 놓았다. 이 코로나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점점 퍼져 현재시각 우리나라 누적 확진자 2만4091명, 사망자 421명이고 전세계 코로나 20위권 순위에 머물러 있다고 검색창에 떠있다.
지금은 인구수가 가장 많은 미국이 1위고 그 다음으로 인도, 브라질, 러시아 순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모든 국민이 빠른 대처와 방역수칙을 지키며 한마음으로 힘을 합쳤기에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금 비록 할아버지와 가족뿐인 쓸쓸한 추석이지만 음식을 먹으며 친척과 사촌들의 안부전화를 듣는다. 모두 무사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까진 마스크 없인 어디도 나갈 수 없어 답답하지만 참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편하게 숨쉬며 친구들과 운동장을 뛰어노는 모습을 상상하며 부디 건강한 모습으로 이 시기를 극복하고 밝은 얼굴로 다시 만나기를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제574돌 한글날기념 백일장 운문부 장원

연두빛 눈물

이  수  빈남해초 6학년
이 수 빈
남해초 6학년

눈에서부터 붉게 달아오른
뺨까지 흘러내리는 눈물

방울방울 떨어질 때마다
야금야금 나를
축축히 적시네

눈에서 그 투명한 방울들이 떨어질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네

소중한 사람의 눈물을 볼 때면
방울들이 모여 태풍이 휘몰아치네

또 다른 기회라는 희망을 품고
자라나는 각자의 무지개

눈물 뒤에 감춰진
싱그러운 연두빛 새 시작이 피어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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