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이 되어버린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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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이 되어버린 거짓말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11.10 14:47
  • 호수 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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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밥 먹었니?" 물으시는 어머니의 물음에 아직 식전임에도 "네 먹었어요" 대답하며 어머니 마음을 편하게 하려 하는 선의의 거짓말이 있다. 반대로 항상 돈에 쪼들리고 있음에도 "돈 그까짓 게 뭣이라고" 하며 스스로 위로하는 거짓말도 있다. 이렇듯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면 선의든 악의든 정말 자주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처음 할 때는 가슴이 저미는 듯한 감정을 느끼지만, 습관처럼 잦아지면 어느 날부터 거짓을 진실로 착각해 당당해지고 때로는 자신의 소신인 양 타인에게 멋있게 보이고 싶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국가 간에도 거짓말을 하는 사례들도 많은데 한류를 부러워한 나머지 한복과 갓을 입은 중국 왕실 드라마가 나오고 독도를 일본 땅이라 주장하는 웃지 못할 망상까지 생기고 있다. 일본의 독도 탐욕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고 교과서에 실으면서까지 노골화됐다. 이제는 일본의 젊은이들 가운데 독도를 빼앗긴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진 지경에 이르렀다.
일본의 수많은 거짓을 보고 있자면 굳이 불타는 애국심이 아니어도 분노를 느끼듯, 이제 우리 삶의 거짓들이 주변 이웃과 가족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고 있는지 돌아보고 고민해보아야 할 때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거짓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사실로 바꾸려 할 때 우리는 얼마나 황당함과 고통을 느끼며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대응하는가. 들키지 않으면 거짓이 진실이 되고 옳다고 고집 피우면 틀린 것도 옳은 것이 되어버리는 순간마다 가족과 이웃은 대놓고 말하거나 지적하지는 않아도 큰 상처를 받고 있을 것이다.
질투와 콤플렉스에서 생기는 거짓들만이라도 솔직하게 인정해야 비로소 자기발전이 시작되며 주위의 따듯한 이해와 격려를 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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