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중처럼 외로움 껴안으며 작품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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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중처럼 외로움 껴안으며 작품 쓰겠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0.11.13 16:35
  • 호수 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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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김만중문학상 시상식 열려
소설가 조해진·시인 성윤석 대상 수상
신인상 박세미 유배문학특별상 강달수
제11회 김만중문학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조해진 작가, 성윤석 시인, 장충남 군수, 박세미 시인, 강달수 시인.
제11회 김만중문학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조해진 작가, 성윤석 시인, 장충남 군수, 박세미 시인, 강달수 시인.

 제11회 김만중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7일 남해유배문학관에서 개최됐다. 남해군이 주관하는 김만중문학상 올해 수상 대상은 소설부문에서 장편소설 「단순한 진심」(민음사)을 쓴 조해진 소설가, 시·시조 부문에서 시집 「2170년 12월 23일」(문학과지성사)을 낸 성윤석 시인이 수상했다. 신인상은 시집 「내가 나일 확률」(문학동네)의 박세미 시인이, 유배문학특별상은 시집 「심상」을 발간한 강달수 시인이 받았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2천만원, 신인상·특별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만원이 수여됐다.
 이날 시상식은 장충남 군수를 비롯해 남해군 문화계 관계자와 수상자와 하객이 참석했다.
 조해진 작가는 수상소감에서 "아름다운 남해에서 운영하는 김만중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고 예상 못한 바라 깜짝 놀랐다"라고 입을 연 뒤 "「단순한 진심」은 프랑스로 입양 갔던 인물이 30년 만에 다시 한국에 와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소설이다. 소설을 쓰면서 인물의 외로움을 이해하기 위해 감정적으로 인물의 처지와 상황에 이입돼 있었던 기억이 난다. 한국유배문학사에 큰 자취를 남긴 김만중문학상에 걸맞게 외로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껴안으며 소설을 써가겠다"고 말했다.
 성윤석 시인은 "문학상은 제 인생에 없을 거라 생각하고 살았는데 이번 수상소식은 너무나 뜻밖이었다. 그동안 문학행사나 문단에 나가지 않았던 것에 대해 남해 분들이 더 이상 숨어있지 말고 활동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였다. 감사하다. 더 좋은 시집으로 만나고 싶다"라는 수상소감을 밝혔다.
 박세미 시인은 "1987년생인 나는 김만중 소설가와는 350살 차이가 나고 내가 사는 연희동에서 남해유배문학관까지는 400㎞ 떨어져 있지만, 이렇게 시공간을 비약하는 일 혹은 상상의 여정을 따르는 일은 제가 시 쓸 때 느끼는 기쁨이다. 미지의 시간과 공간에 손을 뻗으며 열심히 시를 쓰겠다"고 말했다.
 강달수 시인은 화전문학회, 부산사하문인협회를 이끌며 남해문학기행을 주도, 시를 통한 남해 홍보와 애향심 고취에 앞장서온 공로로 특별상을 수상했다. 강 시인은 "장평 소류지 있는 곳이 제 고향이다. 고향에서 뜻깊은 상을 받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 남해에서 중학교 3학년 때 전학 갔지만 지금도 꿈에서 남해를 보곤 한다"며 "남해문화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한 김만중문학상은 기존 공모방법에서 벗어나 10명의 1차 추천위원들로부터 2018~2019년에 출간된 총 65편의 후보작(△대상 : 등단 5년 이상 작가의 소설 15편, 시·시조 25편 △신인상 : 등단 5년 미만 작가 소설 10편, 시·시조 15편)을 접수받아 2차 심사위원의 심사를 거치는 2단계 과정을 도입해 공정성을 제고했다.
 올해 심사위원은 소설 부문에 소설가인 이경자 서울문화재단 이사장과 문학평론가 정호웅 홍익대 교수가, 시·시조 부문에 김은희 시인, 문학평론가 유성호 한양대 교수가 맡았다. 특별상은 유배문학과 남해문학 발전에 공로가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6명을 추천받았으며 지난달 27일 김만중문학상 운영위원회에서 강달수 시인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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