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이 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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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이 쉬워졌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11.23 10:45
  • 호수 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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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자고 나면 굴지의 자동차기업들이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신차를 출시하고 고객들을 유혹한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차를 구매해도 채 몇 년도 지나지 않아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차들이 등장하고 십 년 이상 멀쩡하게 탈 수 있는 차를 2~3 년 내에 갈아 치우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는 가정조사란 명분으로 선생님이 TV나 차가 집에 있는지 묻기도 했는데 집에 자가용을 가진 집의 친구가 있을 때는 무슨 차인지를 떠나 반 전체가 "우와"하며 탄성을 지르곤 했다. 그 시절의 차들은 지금의 차에 비하면 깡통이나 다름없이 단순하며 느렸고 운전에도 상당한 기술이 필요해 배우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전화기 선이 없어져 손에 들고 다니며 자동차는 알아서 반자율주행을 하고 자동으로 기어를 변속해 인간의 운전기술이 최소화돼버린 지금 누구나 손쉽게 운전을 배우고 면허를 취득해 운전을 하고 있다.
분명 기술의 발달로 조작이 쉬워졌건만 많은 이들은 예전보다 운전을 힘들어하며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사고는 늘고 있다. 미숙한 운전과 양보 없는 마음은 보복 운전을 부르고, 사고로 이어지고 있으며 그때마다 법은 날카롭게 제정되고 있다. 그러나 운전환경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운전이 미숙한 초보를 만나면 다소 답답함을 느낄지라도 양보하고 이해할 것이다. 하지만 서투른 운전에 법을 몰라 타인을 답답하게 하거나 이기적 행동이 더해질 때 분노하고 모 여사라고 조롱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모 여사 운전이라도 깔보거나 비아냥거려서는 안되며 난폭하게 몰아붙이는 행동은 더욱 안된다. 차량의 성능이 좋아지고 쉽게 운전할 수 있어도 우리의 안전은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과 법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모일 때만이 본인의 안전도 타인의 안전도 지켜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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