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회용품대여소 운영… 용산·마포구청에서 배운다
상태바
다회용품대여소 운영… 용산·마포구청에서 배운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0.11.30 15:52
  • 호수 7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획취재 | 지속가능한 청정남해를 위하여 ⑥
친환경 실천하며 예산 절감 효과도
자원·공간·재능 공유문화 확산 기여

쓰레기 문제가 갈수록 심각하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청정남해도 예외는 아니다. 농수축산업과 관광업이 중심인 남해군이 청정지역을 유지하려면 쓰레기 문제를 외면하고는 불가능하다. 남해시대는 `지속가능한 청정남해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기획기사를 연재해왔다. 1~2회는 부산자원순환협력센터와 가치예술협동조합의 역할과 협력 활동을, 3회는 부산시 장전1동 `어울림마을공동체`의 아이스팩 재사용 운동을 살펴봤다. 4회는 부산자원순환시민센터와 사회적기업 `에코언니야`를 방문해 자원순환교육과 녹색소비문화를 확산시켜 나가는 현장을 소개했다. 5회부터는 서울로 지역을 옮겨 마포구의 제로웨이스트 숍 `알맹상점`을 찾아 포장재를 쓰지 않거나 다 쓴 물품을 재사용하는 사례를 살펴봤다. 6회는 용산구청과 마포구청에서 운영하는 다회용품대여소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남해군은 미조항 멸치축제, 독일마을 맥주축제, 보물섬 마늘&한우축제, 화전문화제 등 매년 크고 작은 각종 관광·문화축제와 특산물 축제, 체육행사를 많이 연다. 또 군청과 학교를 비롯한 공공기관과 민간단체들은 매일 수많은 모임과 회의, 행사를 진행하고 결혼식, 장례식, 회갑연 등 사적인 행사도 많이 열린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행사나 모임이 많이 취소되거나 축소됐지만, 다중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플라스틱 1회용품을 당연하다는 듯 사용하고 무분별하게 버려온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쓰다버린 쓰레기로 신음하고 있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는 쓰레기 정화활동이나 재활용 분리수거도 중요하지만, 1회용품 사용을 아예 하지 않거나 줄이려는 노력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각종 행사, 축제, 모임 등에서 플라스틱 1회용품 대신 스테인리스 컵, 접시 등 다회용품을 사용해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여보면 어떨까.
 이제는 많은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지만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다회용품 대여소를 운영해온 용산구청과 다회용품 공유공간 `나눔곳간`을 열고 있는 마포구청을 찾아가봤다.  
 
 

용산구 행사에서 사용되는 다회용품들. 지역민들의 호응도 좋아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 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용산구 행사에서 사용되는 다회용품들. 지역민들의 호응도 좋아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 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용산구청의 다회용품대여소에 비치된 물품들 일부.
용산구청의 다회용품대여소에 비치된 물품들 일부.

용산구청, 1천여 물품에 식기세척기까지
 용산구청은 1회용 플라스틱 없는 용산구 조성을 위해 다회용품 대여소를 지난해 3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자치구로는 최초다. 대여소는 18㎡ 규모로 구청 자원순환과 사무실 옆에 설치되어 있다. 대여소에는 물품보관함을 두고 스테인리스 컵, 접시, 유리잔, 보온·보냉 물통, 대형 식기세척기 등 1천여 개 물품을 갖췄다. 빌린 식기는 깨끗이 세척해 반납하되 양이 많은 경우 식기세척기를 이용하면 된다.
 김다정 자원순환과 자원회수팀 주무관은 "각종 관내 행사나 회의 등에서 직원이나 구민들이 다회용품을 대여해 사용하다 보니 예산도 절감되고 1회용품 줄이기 실천문화 조성에도 성과가 크다"며 "코로나19로 청사 내 행사나 교육이 감소해 전년대비 실적은 줄었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운영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용산구는 지난해부터 △커피전문점 1회용컵 단속 △1회용품 다량배출 사업장 집중 점검 △비닐봉투 없는 녹색장터 개최 △공공기관 폐기물 제로화 △청사내 1회용품 반입 금지 등 생활쓰레기 절감정책을 지속적으로 이어왔다고 밝혔다.

 마포구청, `나눔곳간` 통해 공유문화 확산
 마포구청 역시 지난해 10월부터 공유물품 대여공간인 `나눔곳간`을 운영해 1회용품 사용 감소와 자원 및 예산절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나눔곳간`은 마포구청 각 부서의 회의, 교육, 행사 등에 필요한 다회용품을 마련해 대여하고 각종 물품을 공유하는 청사 내 8층 유휴공간에 설치돼 있다. 나눔곳간의 물품 보관함에는 다회용 컵, 접시 등 식기류와 물통, 명패 등 10여종의 물품이 마련돼 있다.
 박선하 자치행정과 마을자치팀 주무관은 이외에도 "우리 구의 공유촉진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2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각종 주민모임과 지역단체들을 지원하고 있다"며 "자원공유뿐 아니라 유휴공간과 재능 공유 등을 통해 지역내 공유문화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다회용품 대여로 환경의식 높이자
 청정남해를 실현하는 데는 시설과 인프라를 갖추는 일도 중요하지만 행정과 민간 할 것 없이 그 밑바탕에 환경의식을 갖추고 실천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다회용품 대여와 사용은 자원·비용 절감에도 효과적이고 플라스틱·1회용품 줄이기와 공유문화 확산을 위해 작지만 강력한 실천방안이다.
 김수연 기자 nhsd@hanmail.net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