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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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진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12.01 14:52
  • 호수 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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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젖먹이 아들을 둔 여인이 사랑하는 신랑을 사고로 잃고 생활고에 시달리다 안타까워하는 주변의 권유로 재혼을 했다. 재혼대상 또한 젖먹이 아들을 두고 처를 잃었기에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며 화목하게 살았다.
간혹 찾아오시는 시어머니는 보낸 며느리의 남겨진 아들에게 유독 사랑을 보였는데 데리고 온 자식은 살이 통통하게 올라 보기 좋은데 친손주는 야위어만 가는듯해 며느리를 구박하기 시작했다. 분명 보이는 곳에서만 친손주에게 잘하다 자신만 돌아가면 친자식만 챙긴다 생각한 시어머니는 매일 숨어서 며느리를 살폈다.
하지만 며느리는 데리고 온 아들은 마당에 버려둔 채 친손주만 씻기고 젖 또한 먼저 물리고는 집안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었다. 트집을 잡으려 며칠을 숨어 지켜보아도 이유를 찾지 못한 시어머니는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아들 집에서 머물기 시작했다.
한 집에 기거하며 친손주를 보살폈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고 급기야 시어머니는 모두 잠든 밤 깊은 시간에 며느리의 침실을 살포시 열어 동향을 살폈다. 며느리는 아들과의 사이에 친손주를 안고 자고 있었는데 데리고 온 젖먹이는 이불도 덮지 않은 채 엄마 등을 향해 자고 있었다. 잠든 시간마저 친아들을 등지고 친손주를 안고 자는 며느리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돌아서려는데 며느리의 코에서 숨을 쉴 때마다 허연 김이 나와 등 뒤의 친아들에게 흘러가는 것을 보고 시어머니는 큰 충격을 받았다.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느끼고는 시어머니는 다음날 집으로 돌아갔다. 우리는 누구나 분명 부모님으로부터 완벽한 사랑을 받았을 것이다. 재산과 좋은 환경까지 물려받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설령 넉넉한 생활은 못했다 하더라도 그분들의 사랑마저 의심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아무리 물질 만능시대라 해도 돈으로 환산하지 못할 가족의 사랑이 있음을 다시 한번 상기해보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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