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한달살기 청년들, 문득 생각나 돌아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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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한달살기 청년들, 문득 생각나 돌아올 겁니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0.12.04 18:01
  • 호수 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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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내마을영농조합 `평생살러, 남해` 프로젝트
청년 20명에 귀촌 체험·정착 자신감 갖게 해
 인터뷰 | 청년단체 살러 고광석 대표·최성훈 팀장

남해군이 올 하반기에 시행한 `청년 촌라이프 실험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 프로젝트는 도시 청년에게 남해 살아보기 기회를 제공하고 이주와 정착으로 이어지는 계기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올해 프로젝트에는 시크릿바다정원영농조합법인의 `남해바다 디지털 홀리데이`, 꽃내마을영농조합법인의 `평생살러, 남해`, 청년단체 `카카카`의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무럭무럭` 세 팀이 참여했다. 그 가운데 `평생살러, 남해`는 선배 귀촌인 사례를 공유하며 남해에서 먹고 살 수 있는 실질적 귀촌 계획을 구상해보는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직종과 연령의 청년 20명이 모여 남해에서의 라이프스타일을 그려보도록 도와준 두 청년을 만나봤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이주청년들의 든든한 이웃이 되고자 하는 `청년단체 살러`의 고광석 대표와 최성훈 팀장이다. 〈편집자 주

고광석(왼쪽) 청년단체 살러 대표와 최성훈 청년단체 살러 팀장.
고광석(왼쪽) 청년단체 살러 대표와 최성훈 청년단체 살러 팀장.

`청년단체 살러`를 소개해달라 = 최성훈 : `살러`의 슬로건은 `지역과 사람을 잇는다`다. 청년 관련 여러 사업을 하면서 청년의 지역 정착에 필요한 것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 낯선 곳에서의 정착은 혼자 하기보다 2~3명가량 모이고 정착 동기가 있어야 수월하다. 주거와 일자리, 로컬 비즈니스 모델이 충족돼야 정착이 가능하다. 그 가능성 타진을 한달살기 프로그램으로 넣었다.
 
꽃내활성화체험센터가 활동 거점인가 = 고광석 : 마을법인에서 군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데 코로나 상황인 만큼 잘 안 되고 있다. 내가 사무장 일을 하면서 이 공간을 사업에 활용하겠다고 제안했고 숙박업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수리했다. 그외 빈 공간들은 삼동면의 청년들이 원데이클래스도 열고 사랑방이자 커뮤니티 공간처럼 이용하길 원한다.

지난 10월 31일 핼러윈데이 파티를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 `평생살러, 남해` 참가자들.
지난 10월 31일 핼러윈데이 파티를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 `평생살러, 남해` 참가자들.

`평생살러, 남해`에는 어떤 청년들이 참여했나 = 최성훈 : 코로나19 확산으로 1기 3명, 2기 17명이 참여했다. 2기는 10월 12일부터 11월 11일까지 진행했다. 20대 중반부터 30대 후반까지 골고루 있다. 사진가, 컴퓨터 프로그래머, 현직 농구심판에 문화기획자, 가수까지 직종도 다양하다.

한달살기 기간 동안 해양정화 활동에 나선 `평생살러, 남해` 참가자들.
한달살기 기간 동안 해양정화 활동에 나선 `평생살러, 남해` 참가자들.

주로 어떤 프로그램을 했나 = 최성훈 : 전반기는 여가활동, 체험활동, 교육과 교류활동 등 운영진이 제안하는 프로그램 위주로 갔다. 공동생활에 필요한 규칙 만들기 등 공동체 디자인에 신경썼다. 후반기는 온전히 개인 프로젝트로 진행했다. 바래길 걷는 그룹, 핼러윈 파티를 준비한 그룹도 있다. 특별히 프로젝트 결과물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캘린더 작업을 하거나 `브런치`라는 블로그에 남해 한달살기를 정리해서 올린 분도 있다. 대부분 책이나 글쓰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음악하는 분은 `별 보러 남해`라는 노래를 만들었다. 그분은 내년 초 남해에 거주 목적으로 올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 최성훈 : 청년들이 남해에 정착해 인구가 늘기를 바란다. 청년 이주와 관련된 계기적 사건이 중요하다. 이를테면 그들이 어떤 삶의 순간 도시의 삶이 빡빡하다고 생각할 때 대안의 삶을 체험하게 해줘야 한다. 여기서 보낸 한달살기 경험이 어느날 문득 `그때가 행복했어` 하는 순간으로 기억된다면, 그들이 다른 곳이 아닌 우리에게 먼저 올 거라 생각한다.
 
참여자들의 반응은 어땠나 = 고광석 : 다 좋을 수는 없겠지만 지금도 참여자간 유대관계가 좋다. 오픈 채팅방에서 자주 소통하고 오프라인에서도 자주 만나더라. 어떤 계기가 있다면 한번쯤 남해를 다시 올 것 같다. 이주 정책, 청년공모사업이 있으면 함께 해볼 것 같다.
 
내년에도 이 사업을 이어나갈 계획인가 = 최성훈 : 일단 공모 형태로 사업이 나오면 지원할 거다. 우리 입장에서 제안하고 싶은 점은 사업의 순서를 잘 잡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가령 이 사업을 2월에 하고 이후에 청년 리빙랩 사업을 시행하면 할 수 있는 게 많아진다. 리빙랩 사업으로 두세 달 머물 수도 있고 주거비 지원과 관련된 것도 알아볼 수 있다.
 남해는 청년에게 기회의 공간이다. 이 사업을 하기 위해 뭔가 새로운 걸 배우는 게 아니라 이미 가진 능력으로, 그 시선으로 남해를 보면 빈틈이 있다. 그 빈틈을 비즈니스모델화하는 아이디어들을 제안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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