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한인회 36대 회장 `남해인` 송안식 회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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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한인회 36대 회장 `남해인` 송안식 회장 취임
  • 하혜경 서울주재기자
  • 승인 2020.12.18 10:55
  • 호수 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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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면 구미 출신, 프랑스 외인부대 선발돼 프랑스로 넘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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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송안식 프랑스한인회 회장

남면 구미출신 송안식 향우가 지난 11일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2020 프랑스한인회 정기총회에서 제36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머나먼 타국에서 한국인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한인회 회장을 고향사람이 맡았다는 반가운 소식에 프랑스한인회 홈페이지를 통해 연락을 시도했다. `설마 남해사람이 그 먼 프랑스에서 한인회장을 맡았을까?` 하는 의구심은 미리 찾아 본 한인회장 출마 영상을 보고 싹 가셨다. 50대 젊은 사업가인 송 회장은 출마영상에서 남해인 특유의 억양과 사투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홈페이지에 짤막한 질문지를 첨부해 메일을 보낸 후 반나절도 안 지나 돌아온 답장. 그가 보내온 답장에는 막중한 업무를 맡은 책임감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배어있다. 곧 `남해사람`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송안식 프랑스한인회장과의 지면 인터뷰를 싣는다. 〈편집자 주〉

지난 11일 당선이 확정 후 유대종 주프랑스 대한민국대사가 송안식(사진 왼쪽) 씨에게 축하꽃다발을 전해주고 있다.
지난 11일 당선이 확정 후 유대종 주프랑스 대한민국대사가 송안식(사진 왼쪽) 씨에게 축하꽃다발을 전해주고 있다.
정기총회에서 당선증을 받고 있는 송안식(왼쪽)  향우.
정기총회에서 당선증을 받고 있는 송안식(왼쪽) 향우.

남면 덕월리 구미마을에서 태어나 상덕초등학교, 해성중학교를 거쳐 해성고에 진학한 송 회장은 해성고를 2년 만에 중퇴하고 부산과 서울에서 생활했다. 해안1대대에서 단기병으로 근무하며 고향에 살았던 그는 제대 후 1996년 3월 프랑스로 넘어갔다. 프랑스 외인부대에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프랑스 외인부대는 1831년 창설한 이후 세계 각국에서 선발한 대원들을 고도의 전투력이 필요한 작전에 투입하는 특수부대다. 5년을 만기 제대하면 프랑스 국적을 준다. 그는 "모험심이 넘치던 시기였고 여러 나라를 다녀보고 싶어서 외인부대에 지원했다"며 뜨거운 모험심이 그를 프랑스로 이끌었다고 말한다. 외인부대 5년 동안 공수연대 산악중대 소속으로 아프리카 차드, 콩고, 가봉, 보스니아 내전에 투입됐다. "콩고 내전 때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송안식 향우. 그의 용감한 활동은 전투 후 받은 프랑스군 십자무공메달과 나토(NATO)메달을 비롯해 무공훈장 7개가 말해준다.
전역 후 프랑스에 정착한 송 향우는 건설 현장에서 로프에 매달려 외벽을 타고 작업하는 업체를 설립했다. 외인부대 한인 전우회장과 프랑스 한인회 감사 등으로 활동 반경을 넓힌 그는 이번에 한인회장에 출마해 프랑스한인회원 59% 지지를 얻어 회장에 당선됐다.
당선 소감을 묻자 송 향우는 "저를 선택해 주신 유권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리고, 믿음을 주신 것보다 더 큰 노력으로 보답할 것이다. 오래전부터 프랑스 한인단체에서 활동해 온 터라 아는 사람들이 많았고, 천성이 선한 탓에 적을 만들지 않고 살았던 것이 결실로 맺어진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가 끌어갈 프랑스 한인회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송 향우는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교민들과 함께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는 엄마 같은 한인회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관광업을 주로 하는 한인사회의 피해는 심각하다. 이 어려운 시기 서로 의지하며 한인회를 이끌어 가게 될 그의 책임이 막중함을 느끼게 한다.
그가 느끼는 고향은 어떤 곳일까? 현재 고향에는 그의 노모 정복순 씨가 살고 계시고 덕월리 이장으로 김석윤 친구가 떠오른다. 노모와 친척, 친구들이 있어 기회만 나면 자주 찾고 있지만 고향은 언제나 그리운 곳이다.
송 회장은 "아름다운 보물섬 남해를 지켜주시는 고향분들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선·후배 여러분이 계시기에 저희같이 객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떳떳하게 내 고향을 자랑할 수 있다. 프랑스에서 송안식이 남해 촌놈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다. 언젠가 저 역시 남해군민으로 돌아갈 것을 확신하며 `내고향 남해 만세`를 외쳐본다"라며 힘찬 구호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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