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기 한실한의원 원장, 세대를 초월하는 후배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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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기 한실한의원 원장, 세대를 초월하는 후배사랑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0.12.18 14:27
  • 호수 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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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부터 도마·고현초 학생들 건강관리 나서
10여년간 장학금·학교발전기금·시설·교육 지원 펼쳐
체육·독서·주관 3가지 교육철학 강조
이양기 한실한의원 원장이 지난 15일 자신의 후배들인 도마초등학교 학생들로부터 받은 편지를 읽으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이양기 한실한의원 원장이 지난 15일 자신의 후배들인 도마초등학교 학생들로부터 받은 편지를 읽으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도마초등학교 학생들로부터 받은 편지.
도마초등학교 학생들로부터 받은 편지.

 오랫동안 후학양성과 남다른 교육열정을 보이며 지역사회를 밝혀온 이양기(65) 한실한의원(고현면 소재) 원장. 고현면 대곡마을 출신이자 도마초등학교 24회 입학생인 이양기 원장이 올해에는 도마초등학교(교장 정금도)와 고현초등학교(교장 백종필) 학생들의 건강관리에 나섰다.
 이양기 원장은 올해 4월부터 두 학교 학생들을 무료로 진찰하고, 특히 보약으로도 유명한 경옥고(瓊玉膏)를 지어줬으며, 학생들이 건강하게 뛰놀며 공부할 수 있도록 건강생활법도 알려주는 등 건강관리 실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에 지난 2일에는 이 원장의 모교 후배들이 방문해 감사편지를 전하며 시대를 초월한 훈훈함을 보였다.
 이 원장은 "10여 년 전에 후배들로 편지를 받고 난 뒤 정말 오랜만에 받는 편지"라며 "하나 하나 읽어보니 감동이고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원장이 두 학교에 손을 내민 이유는 올해 초부터 두 학교가 상생을 위해 저마다의 빛깔을 살리는 공동교육과정 운영과 학교살리기를 전개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좀 더 의미 있고 보탬이 될 일을 찾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 원장은 고현면 인구유치 및 학교살리기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고, 아이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뛰놀며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사명이라 생각하고 행동에 나서게 됐다.
 
이양기 원장의 교육철학
 이 원장은 1968년 3월 초등학생 6학년 시절 상경했고, 한의사가 된 뒤 1993년 6월 남해로 내려와 한실한의원의 문을 열게 됐다.
 이 원장은 고향으로 돌아와 먼저 한실한의원이 어느 정도 자리 잡게 된 후 1996년 도마초등학교 방과후교실에 축구교실을 열고 일본학교와의 교류를 할 수 있도록 재정적인 지원에 나선다. 그것이 그의 첫째 나눔이었다. 그가 후학양성과 나눔을 실천하게 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이 원장의 할아버지로부터 받은 영향이 크다.
 이 원장은 "저희 할아버지가 대곡에서 한약방을 운영 하시며 학교에 많은 기탁과 지원을 하셨다"며 "교문을 만들고 학교시설을 갖추는 데도 기여 하시는 걸 어릴 때부터 보고 듣고 배웠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저도 할아버지의 뜻을 따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원장의 나눔에는 또 하나의 특징이 있다.
 이후 이 원장은 첫 지원에 이어 도마·고현초에 장학금과 학교발전기금은 물론 도서와 영어교사 수급 등을 위한 지원을 15년 정도 이어왔다.
 이 원장은 "초등학교 시절에는 뛰어놀고 책 읽고 자기 생각을 키우는 기초를 닦는 시기"라며 "어릴 때에는 체력을 기르고 선의의 경쟁도 해보고 협력도 하는 사회성을 키우는 등 체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주관을 키울 수 있는 시기가 초등학생부터 청소년기까지"라며 "자신만의 철학이나 신념을 키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과 특히 독서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들은 어른들의 거울"이라며 "자녀들에게 독서를 하라고 말로만 할 게 아니라 자녀와 함께 독서를 해야 하고, 독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체육`, `독서`, `주관`을 형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아이가 있어야 미래가 있다

 첫 나눔 이후 이 원장은 고현면 두 학교에 10여년 동안 다양하고 꾸준한 지원을 이어 왔지만 `혼자`라는 피로도가 쌓이며 잠시 중단하게 된다.
 이 원장은 "10년 넘게 학교에 관심을 갖고 지원해왔는데, 갈수록 줄어드는 학생 수와 지원하던 프로그램이 중간에 인사이동으로 인해 바뀌거나 중단되는 등의 과정을 거쳤다"며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며 혼자서 지원하기에는 지쳐서 멈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원장은 "올해에는 혼자가 아니라 고현면의 이장들부터 여러 기관 단체장들이 함께하니 저도 동참할 수 있게 됐다"며 "내년에도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얼마든지 돕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원장은 후배들에게 "컴퓨터 앞에 적게 있고 친구들하고 운동장과 밖에서 많이 뛰어놀았으면 좋겠다"며 "또 앞서 설명했지만 부모와 함께 책 읽는 습관을 길렀으면 좋겠다. 가정과 학교, 지역에서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교육만큼 중요한 게 없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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