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지능` 신진서의 시대가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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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지능` 신진서의 시대가 밝았다
  • 하혜경 서울주재기자 기자
  • 승인 2021.01.07 11:37
  • 호수 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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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인터뷰 | 신진서 9단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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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바둑대상 MVP 선정
최고 승률, 최고 상금 휩쓸어
바둑올림픽 응창기배 4강전
1월 10일부터 열려
사진 왼쪽부터 형 신진현 씨와 어머니 송윤옥 씨, 신진서 씨 그리고 아버지 신상용 씨.
사진 왼쪽부터 형 신진현 씨와 어머니 송윤옥 씨, 신진서 씨 그리고 아버지 신상용 씨.

 그 어느 해보다 간절한 희망을 품은 새해가 밝았다. 신년의 희망을 담아 남해를 빛내고 있는 신진서 9단 가족들의 인터뷰를 싣는다. 지난해 바둑대상 MVP에 선정되고 통산 최다 승률과 최고 우승 상금을 기록한 신진서 9단. 신진서 9단을 기른 아버지 신상용 향우와 신진서 9단의 새해 각오를 담았다.
 
먼저 2020년 바둑 대상 MVP에 선정되신 거 축하드립니다. 소감한 말씀 부탁드려요 = 신진서 9단(이하 신) : 안녕하세요. 신진서입니다. 올해 바둑대상(MVP)을 받았는데요. 상을 받으면 항상 기쁘죠. 그런데 한국바둑 풍토가 잘했다고 모든 걸 인정해 주지는 않습니다. 내년에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신상용 향우(이하 부) : 부모로서 항상 신진서 사범을 믿고 있으며 대상을 받아 기분 좋고 더 즐기면서 잘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습니다.
 
 

지난 2020년은 신진서 기사께 의미가 깊은 한 해인 거 같아요. 이창호 9단의 연간 최고 승률을 넘어선 승률을 기록했는데 한 해 어떤 마음으로 보내셨나요 = 신 : 작년에 LG배 세계대회 우승, 삼성화재 배 세계대회 준우승, GS칼텍스 배 우승, 용성전 우승, 쏘팔코사놀 배 우승, KBS바둑왕전 우승, 남해 7번기 우승을 하면서 승률 90%를 유지하다가 중국 갑조리그를 하면서 약간 떨어져 88.37%로 이창호 사범의 승률을 조금 넘었습니다. 평소에 승률은 그렇게 신경쓰지 않는 편이었고 긴장감을 낮추기 위해 될 수 있으면 대국일정이 없는 날은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려 노력하면서 지냈습니다.
 
2020년 대회 중 힘든 대회라든지 기억에 남는 대회가 있다면 어떤 대회였을까요 = 신 : 가장 힘들었던 대회는 연초에 열렸던 LG배 결승전입니다. 세계대회 우승은 저희뿐만 아니라 바둑 관계자와 스폰서 그리고 팬들의 소망이라 그만큼 부담이 컸었는데 우승해서 기쁨이 더 컸습니다. 기억에 남는 대회라면 중국 1인자 커제와의 삼성화재 배 결승전입니다. 중요한 대회에서 대국탁자 설치가 잘못되어 마우스 선이 터치패드를 건드려 1선에 착수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죠. 대국은 속개되었으나 그로 인해 마음의 혼란이 초래되어 대회를 망친 일입니다.
 
남해서 진행된 보물섬 슈퍼매치를 진행한 소감은 어떠셨나요 = 신 : 남해 보물섬 7번기는 처음 얘기가 나올 때만 하더라도 제가 박정환 사범에게 많이 밀리고 있던 상황이라 망설여지기도 했고 부모님께서도 위험한(?) 대결이 될 수도 있다고 걱정하셨지만 `승부사는 승부를 피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참여했습니다. 사실 속으로는 3~4판만 이겨도 된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했습니다. 경기 내용은 막상막하였는데 결과가 전승으로 나와서 좀 미안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박정환 사범이 이후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한층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부 : 남해의 명소 일곱군데를 돌아가면서 멋진 풍광도 보고 남해 군수님과 관계자 분들 그리고 좋은 분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귀한 시간을 보낸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앞으로 많은 분들이 아름다운 남해를 찾아 즐거운 시간 보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올해 신진서 9단의 일정과 목표는 어떻게 되나요 = 신 : 1월 10일부터 4년마다 열리는 세계대회이자 `바둑 올림픽`이라 불리는 응창기배 4강과 다음 주 춘란배 8강이 있어 두 대회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른 대회도 많지만 일단 두개의 세계대회가 중요해서 다른 일정은 이후에 생각토록 하겠습니다.
 

신진서 9단은 언제부터 바둑에 재능을 보였는지, 바둑을 시켜야겠다고 결심을 하신 계기는 무엇이었는지요 = 부 : 진서가 4살이 되었을 때 보살펴 주시던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이후 어린이집에 보내다가 5살 때 잠시 운영하던 바둑학원에 데리고 와서 놀게 했는데 그 때 재능을 발견했습니다. 진서 엄마가 몇 가지를 가르쳐 보니 재능이 보여서 제가 직접 데려다 가르쳤죠. 1년 정도 가르치니 바둑 수읽기 능력이 뛰어난 것이 전문기사가 되어도 되겠더군요.
 
신진서 9단을 지원하면서 가장 많이 신경 쓰는 건 뭔가요 = 부 : 진서의 진로를 결정하기 전 10년 후 바둑의 미래를 예측해 보았습니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1~2인자는 돼야 바둑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펼칠 수 있겠구나`라는 결론이 나오더군요. 진서의 능력이 그만큼 성장할 수 있을까 냉철하게 분석했습니다. 진서의 실력이 커나가는 성장세를 봤을 때 충분히 가능하다 판단했습니다. 또 하나 프로기사에게 중요한 것은 승부사다운 강심장입니다. 어린이대회부터 전국을 돌며 수많은 대회를 참가시키면서 관찰한 결과 착수하는 손동작이나 자세 등에서 떨림이나 흔들림이 없었고 인터뷰도 당당하게 진행하는 모습을 보고 믿음이 생겼죠. 그 때부터는 그냥 믿어주고 생활하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챙겨주는 다른 부모들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대하고 응원하시는 고향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신 : 그동안 많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전에도 1년에 한두 번씩은 할아버지 산소에 들렀다가 금산 보리암, 상주해수욕장, 독일마을, 해안도로 등을 돌아봤는데 7번기 할 때는 많은 좋은 분들과 만나 소통도 하고 즐거운 시간 보낸 것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고통 받으시는 분들이 많아 마음 아픕니다. 힘내시고 새해에는 더 건강하시고 좋은 일 많으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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