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이렇게 살게 해 주소서"
상태바
"새해에는 이렇게 살게 해 주소서"
  • 남해타임즈
  • 승인 2021.01.07 11:40
  • 호수 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 홍 주남해신협 이사장본지 칼럼니스트
송 홍 주
남해신협 이사장
본지 칼럼니스트

시간을 아끼게 하소서
하루해가 길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하시고
내 앞에 나타날 내일을 설렘으로 기다리게
하소서
 
나이가 들어 쇠약하여질 때도
삶을 허무나 후회나 고통으로 생각하지 않게 
하시고
나이가 들면서 찾아오는 지혜와 너그러움과 
부드러움과
안정을 좋아하게 하소서
 
 수녀 이해인 시인의 `새해엔 이렇게 살게 해 주소서`라는 시의 첫 구절이다. 이해인 수녀의 새해 소망은 하루하루 설렘을 잃지 말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삶을 살자는 것이다. 내일은 또 어떤 새로운 일이 일어날지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해를 보내는 거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 정초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새해를 맞은 지난해에는 사람들의 입가에서 웃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안개 속을 걷는 것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답답한 일상이었다. 꿈과 희망보다 한숨과 절망으로 보낸 한 해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최악의 경기침체를 보면서, 천정부지로 치솟는 도회지의 아파트값을 보면서 정치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암울했고 희망을 찾기가 어려웠다.

 우리 남해군은 그나마 코로나19로부터 청정지역으로 여겨졌었지만 12월 들어 하동, 사천 인근지역의 감염이 확산되어 연말이 되면서 움츠러들었다. 코로나19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우울한 연말연시 분위기를 맞았다. 함께 어울려 성탄절을 보내고 새해를 맞으며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모습은 사라지고 사회분위기는 을씨년스럽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소띠 해인 신축년 새해를 맞은 우리는 우보천리(牛步千里)의 마음으로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찾아야 한다. 희망은 가진 자들의 것이 아니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일수록 더 소중하고 필요하다. 희망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희망은 설렘을 가지게 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의 원천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멀어진 사람간의 관계를 보물섬이라는 공동체로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 흔히 사람들은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을 주저하고 심지어 두려움을 갖는다. 익숙한 것만 찾아 행동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비대면의 일상이 지속되고 `집콕`생활에 길들여지고 있다. 새로운 것, 큰 것, 위대한 것을 향해 끝없이 질주하고 경쟁에서 이기려던 마음을 이제는 멈추고 뒤돌아보는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자신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우리 삶은 달라진다. 코로나19 위기를 벗어나 어떠한 위기에 봉착하더라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 차분하게 대응하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한 시기이다. 

 지난 연말에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는 아시타비(我是他非)였다.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이른바 `내로남불`을 한자어로 옮긴 것으로 그만큼 소모적인 정치논쟁이 심했던 한해였다.

 새해에는 정치권의 권력싸움이 줄어들고 지역사회의 편 가르기와 갈등이 해소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길 기원하며, 춘삼월 따뜻한 봄기운과 함께 가족이나 친구 등 소중한 사람들과 더불어 밥 먹고 나들이 다니던 일상을 되찾아 내일을 맞는 벅찬 희망으로 하루하루 가슴 설레는 삶을 사는 행복한 2021년이 되길 빌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