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조인배
글 : 정은영
글 : 정은영

빠르게 끝없이 멈추지 않을 듯
굉음을 내며 날아 가버린 하늘엔
흰줄 구름 긴 꼬리를 남기고
온종일 밭을 일군 누렁이
거친 숨소리는 긴 그림자 되어
이랑을 타고 푸 푸 고랑을 건넌다
흘린 땀방울 굳어 쌀이 되고
바닷가 비릿한 바람 반찬 만드니
때가 되면 그림자 피고 지는 하루
농부의 소박한 밥상엔 노을이 지고 동이 터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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