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현지구 주민들은 소득원 개발에 목마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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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현지구 주민들은 소득원 개발에 목마르다"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1.01.14 14:15
  • 호수 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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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신동섭 서면주민자치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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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IGCC 미반영 정부 발표 유감
15년 가까이 소외된 면민들의 상실감 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29일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는 전력수급을 중심으로 온실가스 감축방안, 석탄화력발전기를 폐지 정책 등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남해군 서면민들은 IGCC(석탄가스화복합발전)의 방향성에 대해 주목했다. 결과적으로 산업통상자원부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태안 IGCC를 유지하고 신규 IGCC 발전소는 더 이상 설치하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정부 발표에 서면주민들은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 무엇보다 서면 기관·단체장들을 비롯한 많은 주민들은 2000년대 중반부터 조선산업단지 화력발전소, IGCC 발전소 등 15년이 다 되도록 어느 것 하나 실현되지 못한 것에 큰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 이에 현재 서면주민의 민심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12일 신동섭 서면주민자치위원장을 만났다. <편집자 주>

정부의 9차 전력수급계획에
IGCC 신재생에너지 포함 안 돼

 지난해 12월 29일 산업통상부에서 발표한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남해 IGCC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서면 중현지역에 설치될 IGCC는 사실상 물 건너간 셈이다.
 신동섭 서면주민자치위원장은(이하 위원장) "2019년부터 면민들은 IGCC사업이 진행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가 맴 돌았다"며 "그러나 남해군에서는 지금까지도 IGCC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발표를 접하고 많은 국회의원이 발의한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 일부개정법률안」 등 여러모로 IGCC 추진과는 먼 이야기를 들었을 때 유감스러웠다"며 "앞으로 시대가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를 중요시하는 흐름은 이해하지만 15년 가까운 기간 동안 조선산업단지, 화력발전소, IGCC 발전소까지 추진이 번복되는 가운데 느끼고 있는 면민들의 상실감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신 위원장은 "환경을 중요시하는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다"며 "그렇지만 남해군으로부터 면민들이 갖고 있는 무언의 심리적인 위축과 허탈함은 보상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여전히 목마른 중현지역 소득원
 신 위원장은 "중현지역은 IGCC가 들어설 부지였고 여전히 중현초등학교와 서면중학교 건물이 폐교된 채 방치돼 여전히 낙후돼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서면 중현지역과 고현면 갈화지역 맞은편에는 2003~2004년 당시 SK전력에서 만든 케이파워(K-POWER)라는 발전소가 있는데, LNG가스를 원료로 이용해야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며 "이 발전소로 인해, 서면의 유포·노구·회룡·정포마을이 발전소 반경 5km 범위 내에 해당하는 `발전소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적용받게 됐다. 그래서 총 약 8억원의 특별지원금을 받았지만 중현지역에서는 보상금을 받지 않고 남해군에 기부 채납했었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에 따르면, 당시 주민들이 남해군에 기부채납한 이유는 남해교육지원청으로부터 중현초등학교와 서면중학교를 매입해서, 중현지역의 고용창출과 새로운 지역소득원으로 발전시키는 데 쓰이길 원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해군에서는 두 학교 건물을 두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진행하겠다고 답했지만 15년이 다 돼가는 지금, 두 학교는 여전히 방치된 상황이다.
 아울러 신 위원장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수차례 요청했던 `정포~서상(장항)까지 10km 구간의 해안도로 개설`과 관련한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주기 10년)도 해양수산부에 신청되지 않았다"며 "해저터널 사업이 추진돼도 관문이 되는 서면에서는 이를 소화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면발전에 적극 임해 달라
 신 위원장은 "남해군에서 2021년 중현지역발전계획 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며 "면민들이 의견을 내고 싶어도 관광이나 인구유치에 대한 전문성이 없기때문에 제시하는 의견들이 현실성이 부족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15년 가까이 겪고 있는 이 심리적인 보상에 걸맞게 IGCC 규모까지는 아니더라도 정말 면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과 규모의 용역과 계획이 필요하다"며 "서면 서상·장항숲이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자연을 활용할 수 있는 큰 숲을 조성하거나, 비교적 야경이 부족한 남해군이기 때문에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단지를 만든다든지, 스포츠파크의 해안을 따라 바다와 인접하게 해안보도를 설치하거나, 농업에 특화될 수 있는 지원 등 자연을 최대한 훼손시키지 않는 선에서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신 위원장은 "삼동면, 상주면, 미조면, 남해읍 등과 비교하면 서면은 초라해 보이기까지도 한다"며 "서면을 낙후시킨 것은 아니지만 여러 해가 지나면서 행정과 정치인들도 서면발전에 뜻을 보였으나 여의치 않았던 사정들도 안다. 그렇지만 결과론적으로 15년 가까이 소외당한 건 면민들"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논어에는 `불환빈 환불균(不患貧 患不均)`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백성은 가난이 아니라 불공정함에 분노한다`는 의미"라며 "적어도 다른 읍·면만큼 서면이 발전할 수 있게 행정에서 적극적으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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