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댐 방류량 2배 늘리면 강진만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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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댐 방류량 2배 늘리면 강진만 죽는다"
  • 한중봉 기자
  • 승인 2021.01.28 10:52
  • 호수 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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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 사천만 방류량 초당 1만2천톤으로 늘리는 사업 추진
강진만 어업피해 상설협의체, "남강취수증대사업 결사 반대" 천명
남해·사천·하동 어민들도 반대 … 경남도도 환경부에 입장 전달

남강댐 치수증대사업이란
 K-water(한국수자원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남강댐 치수 증대사업은 이상기후 등을 감안해 남강댐 최대 방류능력을 기존의 2배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K-water는 2019년 치수능력증대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사천만 쪽 방류량을 1만2000㎥/s(초당 1만2000톤), 남강 본류 쪽으로 2000㎥/s(초당 2000톤)씩 각각 2배로 늘리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이는 K-water가 극한홍수 상황을 대비해 남강댐 유입량을 기존 1만5800㎥/s에서 1만9400㎥/s로 설정하고, 최대 방류능력 역시 7000㎥/s에서 1만4106㎥/s로 늘리려는 데 따른 것이다. K-water는 사천만 방향 제수문을 기존 12문에서 16문으로 늘리고, 남강 본류 쪽으로 터널형태의 보조여수로를 설치할 예정이다. 추정사업비는 3806억원 상당이며, 사업기간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다.

 현재 남강댐의 사천만 최대 방류량은 초당 6천톤이다. 남강댐 치수 증대사업으로 사천만 최대 방류량이 초당 1만2천톤으로 늘어날 경우 강진만의 환경 변화는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어 어민들의 반대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강진만 죽음의 바다 될 것"
 `강진만 어업대책 상설협의회`가 지난 26일 남해수협 중앙지점 회의실에서 올해 첫 회의를 열고 남강댐 치수능력 증대사업에 따른 어업피해를 막기 위한 공동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서창만 위원장, 정재협 신남강댐어업피해대책위원회(이하 신남강댐대책위) 사무국장, 정규현 강진만패류양식협회장을 비롯한어민대표들과 정종길 남해군 관광경제국장, 이석재 해양수산과장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남강댐 치수능력 증대사업`에 대한 향후 대처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어업인들은 "남강댐 치수 증대사업이 추진되면 강진만을 비롯한 진주만과 사천만은 생물이 살 수 없는 죽음의 바다로 변한다"며 결사 반대를 결의했다.
 
신남강댐 대책위 입장은
 남해군과 사천시, 하동군 어민대표들로 구성된 신남강댐대책위는 남강댐 사천만 방류(치수)증대사업에 대해 "건교부, 수자원공사는 1999년 신남강(보강)댐 건설 딩시 사천만 계획방류랑이 5460톤/초에서 3250톤/초로 피해가 줄어든다고 감축해 놓고 20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계획방류량을 3.7배 늘리는 증대사업은 어업피해 역시 몇 배나 증대되므로 적극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아울러 신남강댐대책위는 "남강댐 사천만으로 방류량 2000톤/초 이상 방류시 해수 저염도화, 부유토사, 쓰레기더미, 흙탕물 등이 사천만으로 집중방류되기 때문에 수질오염으로 인근 바다환경이 파괴돼 사천만, 강진만, 진교만은 생물이 살 수 없는 죽음의 바다로 변해 막대한 어장피해가 발생하므로 사천만으로서의 방류 증대사업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경남도 "대책 마련 후 추진 타당"
 경남도는 12월 환경부에 제출한 남강댐 기본계획 변경(치수능력 증대사업) 의견서를 통해 "댐 기본계획 변경에 따라 예상되는 환경피해 및 이의 감소방안에 대한 자료제시가 없는 상태에서는 구체적 의견제시가 불가하며, 매번 반복적 피해가 유발되는 하류지역 피해어업들과의 협의 후 사업추진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아울러 경남도는 "남강댐의 무계획적 방류로 사천, 남해, 하동지역 연안은 마을어장과 패류양식장 경영 자체가 불가하며 수산자원의 막대한 영향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공익을 위해 사업추진이 불가피하다면 이번 기본계획 변경으로 방류량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댐 최초 건설 당시에는 예상할 수 없는 피해발생이 우려되므로 이에 대한 대책 마련 후 추진이 타당하다"는 의견도 함께 전달했다.

 아울러 `하류지역 피해어업인 등이 포함된 협의회 구성` `매년 하류지역 어업피해발생과 관련 어업손실조사 후 기본계획 협의 추진 필요`의견을 덧붙였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는 지난 10월 사천만, 강진만 해역 양식생물 피해조사 결과 보고를 통해 "수질 환경조사 및 생물피해 조사, 질병분석 결과를 종합해보았을 때 사천만 및 강진만 해역의 굴과 바지락 대량폐사의 직접적인 원인은 지속적인 저염분 영향으로 판단된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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