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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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 남해타임즈
  • 승인 2021.01.28 11:30
  • 호수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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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요즘 텔레비전를 켜면 건강과 음식, 음악 프로그램이 대세이다. 특히 건강과 다이어트에 관한 방송을 보면 소금과 설탕의 중요성과 더불어 과다섭취에 따른 후유증을 경고하는 학자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는 단맛과 짠맛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맛에 빠져 항상 필요 이상 먹고는 비만과 성인병으로 고민하는 실정이다. 

 과학자들은 모든 생명이 바다에서 나왔기에 인간과 모든 동물은 체액에 소금이 존재하며 생명 유지에 필수 성분이라 말한다. 인체는 미량의 식염을 포함하고 있는데 땀과 소변으로 배출하기에 10g 정도의 소금을 매일 섭취하지 못하면 탈수증으로 죽을 수 있다고도 한다. 

 태초의 인류는 사냥으로 잡은 고기에서 필수영양소인 소금을 섭취할 수 있었으나 농경사회로 접어들며 소금을 채취해 요리에 가미하는 형태로 발전했고 문명이 발전하며 소금의 채취방법도 다양화됐다. 

 소금이 귀해 권력의 수단이었던 고대에는 군인과 노무자의 급여로 소금이 지급됐고 때로는 화폐의 기능까지 했다고 하니 인류에게 소금은 절대 필수요건이었지만 이제 현대사회에서는 싼값에 손쉽게 구하는 생필품 정도로 취급되고 있다. 

 먹지 않으면 안 되는 필수요소가 입맛을 돋우는 조미의 기능 중 가장 중요한 짠맛을 가졌기에 우리의 소금 섭취량은 늘어가고 있으며 혹여 필요 이상 먹게 되면 물을 켜게 되는데 본인 입으로 먹은 소금은 오롯이 본인의 건강에만 지장을 줄 뿐이다. 

 우리의 삶에 돈과 권력 또한 소금의 속성을 가진 듯 느껴진다. 가지면 가질수록 갈증이 커져 더욱 많은 것을 탐하게 되고 물을 켜듯 주변인의 희생을 요구한다. 

 입으로 먹는 소금은 혼자만의 건강을 상하게 할 뿐이지만 마음으로 탐하는 소금 같은 권력과 물욕은 사회질서를 무너뜨리는 근간이 되기에 상식과 도덕의 선을 지키려는 노력만이 더욱 나은 미래를 만드는 힘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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