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할미 내려온다~" 아이들 늘어나는 상주면 희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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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신할미 내려온다~" 아이들 늘어나는 상주면 희망가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1.02.04 10:18
  • 호수 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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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출산 소식에 현재 임산부만 4명
작은학교 상주초·대안학교 상주중 영향
지난 2일 다시 모인 상주 엄마들. 왼쪽부터 삼둥이와 마늘이 엄마 정종은, 두 자매 엄마 이정희, 김보람 씨와 아들 하준이, 3남매 엄마 전달님, 카페 주인 민슬이 엄마 김미정, 이번에 셋째를 가진 왕보현 씨다.
지난 2일 다시 모인 상주 엄마들. 왼쪽부터 삼둥이와 마늘이 엄마 정종은, 두 자매 엄마 이정희, 김보람 씨와 아들 하준이, 3남매 엄마 전달님, 카페 주인 민슬이 엄마 김미정, 이번에 셋째를 가진 왕보현 씨다.

 지난해 9월, 마을에 희소식이 들려왔다. 김해 장유에서 3년 전 귀촌해 상주마을에 사는 삼둥이 엄마 종은 씨가 넷째를 임신했다는 것. 곧 넷째 임신 축하파티가 열렸다. 

 마을이웃인 기자도 그 자리에 참석했는데 화제의 중심은 단연 뱃속아이 `마늘이`였다. 아이의 태명이 `마늘이`가 된 사연은 이랬다. 2019년 제14회 보물섬마늘&한우축제 때 열린 환웅녀 선발대회에 상주면 대표로 출전한 종은 씨에게 `다둥맘 정종은, 마늘 먹고 넷째 가자!`라는 응원 현수막이 따라왔고 종은 씨는 호기롭게도 입상 공약으로 넷째를 공언한 것. 

이날 대회에서 종은 씨는 환웅녀 `미`(3등)에 선발됐고 그로부터 1년 뒤 그녀는 공약을 지켰다. 당연히 넷째의 태명은 `마늘이`일 수밖에. 종은 씨는 현재 임신 6개월이다.

3040 엄마들의 출산육아 커뮤니티 
 지난달 26일 상주마을의 한 카페에서 모임이 있었다. 임신·출산·육아를 위한 엄마들의 만남이었다. 코로나19로 모이는 게 조심스웠지만 다둥이 선배 엄마와 막 결혼한 새내기 임산부 등 4명이 의기투합했다. 3040 젊은 엄마들의 예비 육아 커뮤니티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현장이었다.

 전해들은 바에 따르면, 상주에서 본격적으로 갓난아이 울음소리가 들린 건 재작년 11월부터였다. 상주마을에서 펜션을 운영하며 올해 초등 4학년 첫째 딸과 이제 14개월 된 둘째를 키우는 정희 씨가 첫 주인공이다.

 작년 3월 셋째아이를 출산한 윤미 씨(아쉽게도 윤미 씨는 석 달 전 상주마을서 읍으로 이사했다), 이제 6세, 4세 남매와 막 백일 지난 셋째를 키우는 금전마을 터줏대감 달님 씨까지. 1년여 동안 상주면에서 네 아이가 태어난 것이다. 

 육아모임에는 부산 출신으로 5년 전 결혼해 남편 고향인 상주로 들어와 다섯 살 하준이를 키우는 보람 씨도 함께한다. 낯을 가려서였을까. 마을에서 좀처럼 볼 수 없던 보람 씨가 이제 유치원 입학을 앞둔 하준이와 함께 엄마들을 만난다. 갈 길은 멀지만 함께 가기에 이들의 앞길은 그리 험난해 보이지 않는다.

 내친김에 임산부도 소개해보면, 금양마을에서 두 아이를 키우며 셋째 출산이 임박한 창민 엄마(이분은 필리핀 여성인데 곧 학부모가 된다), 6월에 넷째를 출산할 삼둥이 엄마 종은 씨, 1년 반 전 경기도 안양에서 임촌마을로 남편, 두 아들과 함께 귀어한 보현 씨, 현재 남편과 여행 중인 새댁까지 임산부만 4명이다. 상주초 학부모 채팅방의 한 엄마는 "상주에 삼신할머니가 눌러앉았나 보다"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2019년 보물섬마늘&한우축제  환웅녀 선발대회에서 `마늘 먹고 넷째 가자`란 공약을 걸고 `미`를 입상한 정종은 씨. 그녀는 수상공약을 100% 지켰다.
2019년 보물섬마늘&한우축제 환웅녀 선발대회에서 `마늘 먹고 넷째 가자`란 공약을 걸고 `미`를 입상한 정종은 씨. 그녀는 수상공약을 100%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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