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마을의 봄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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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마을의 봄은 이미 시작됐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1.02.04 10:19
  • 호수 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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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치원생 19명 등록, 초등생 20명 늘어
"청정자연 속 아이들 모두가 주인공"
"의료·보육·놀이시설 부족은 아쉬워"
지난해 11월 21일 있었던 남해군·상주초 작은학교 살리기 프로젝트 전입학설명회 때 고무신 선생님과 함께한 `아이들과 동네 한바퀴` 행사. 코로나19로 비대면설명회로 바뀌면서 아쉽게도 이 행사는 마을 아이들만 함께했다.
지난해 11월 21일 있었던 남해군·상주초 작은학교 살리기 프로젝트 전입학설명회 때 고무신 선생님과 함께한 `아이들과 동네 한바퀴` 행사. 코로나19로 비대면설명회로 바뀌면서 아쉽게도 이 행사는 마을 아이들만 함께했다.

 어쨌거나 1년 뒤 상주의 거리에서는 유모차를 앞세워 산책 나온 아기 엄마들을 자주 만나게 될 듯하다.

 불과 5~6년 전만 해도 상주면도 아이들 소리가 귀한 남해의 여느 마을 풍경과 다르지 않았다. 

 실제로 면에 한 곳 있는 병설유치원은 정원(18명)을 채워본 지가 언제인지 모르고,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2019년부터 2년 연속 2명까지 줄어 복식학급이 될 위기도 맞았었다. 

 객관적인 통계자료만 보더라도 인구소멸위험지수(65세 노인인구 대비 20~39세 가임여성인구 비중) 0.179로 전국 5위, 경남 2위인 남해군에서 상주면은 인구수 최하위(1609명)를 여전히 기록하고 있다. 

친구랑 어깨동무하고 걷는 아이들. 상주에 아이들이 몰려오고 있다.
친구랑 어깨동무하고 걷는 아이들. 상주에 아이들이 몰려오고 있다.

 그런 만큼 연이어 찾아온 새 생명의 탄생 소식과 새싹 같은 아이들의 재잘거림은 반갑기만 하다. "딴 동네하고 다르게 상주에서는 골목골목에 아이들 소리가 자주 들려요." 상주초등학교 통학버스 기사님의 말이다.

 소멸위기였던 상주면에 4~5년 전부터 젊은 학부모들이 찾아들었다. 상주중학교가 대안교육 특성화중학교로 지정되면서 10가구 정도가 귀촌해온 일이 발단이 됐다. 여기에 지난해 상주초가 경남형 작은학교 살리기 프로젝트 시범사업에 선정되면서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 

 올해 18명 정원인 상주초병설유치원은 한 명을 더해 19명의 원생이 함께 생활하게 되고, 6학년 12명이 대거 졸업하면서 22명으로 줄어든 상주초등학교 전교생 수는 전·입학생 20명이 늘어나 42명이 될 예정이다. 앞으로 아이들이 얼마나 더 늘어날지 모를 일이다. 상주에 아이들이 몰려오고 있다.  

 이번에 만난 상주의 엄마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깨끗한 자연 속에서 여유롭고 건강하게 자라고 경쟁하지 않고도 아이들 모두가 주인공처럼 성장할 수 있는 학교와 마을이 있어서 좋다고. 다만 의료·보육·놀이시설이 부족한 게 아쉽다고.

 상주의 엄마들은 이제 아이 키우며 최소한 외롭거나 우울하지 않을 것이다. 서로 육아동기가 되어 육아정보와 용품을 나누고 육아 품앗이를 하고 함께 소풍을 갈 것이다. 그로 인해 마을의 봄은 저절로 찾아올 것이다.

<사진제공 = 전홍빈(상주면 임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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