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 남해! 외지인 오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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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절벽 남해! 외지인 오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21.02.04 10:53
  • 호수 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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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이철호(남해치과 원장)
이 철 호 남해치과 원장
이 철 호
남해치과 원장

 EBS 다큐 <보이지 않는 울타리> 방영 시골텃세 전쟁 SNS 조회수 241만회! 

 다음은 EBS 다큐 <지역주민·이주민 갈등> 방영 후 댓글이다.

 순 악질 남해사람들이구만, 저런 곳엔 여행가지 맙시다 / 저러다 살인사건 나겠다! 공무원들 탁상행정 하지 말고 제발 발로 뜁시다 / 지역담당 공무원도 한통속이군요. 그 지역 알려서 다랭이마을 가지 맙시다 / 공무원 담당자가 누구인지 공개해야 되지 않는 건가요 / 남해군 전국 인구감소율 탑을 달리는 동네인데 오는 사람을 저렇게 대하는데 누가 이주해 오겠냐 / 이러니 남해가 계속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거임… 언젠간 남해가 무인도가 될 것임 / 관광으로 먹고사는 남해주민이 배가 불렀나보다 / 남해 이미지가 영 아니다 인심이 저 모양이니 절대 남해는 가서 1원도 쓰지 말자

 `다랭이논`의 EBS 다큐 보이지 않는 울타리, 시골텃세 방영 후 가천마을이 SNS와 네이버 등 포털로 전국에 다시 한 번 유명세를 타게 됐다. 가천마을 주민과 이주민의 갈등은 여러 사정이 있겠지만 상수도 문제에 있어 담당부서 공무원의 갈등조정과 해결의지 부족으로 행정 불신도 더 깊어진 것 같은 느낌이다. 댓글을 보면 남해인 누구나 안타까운 마음일 것이다 
 
SNS 파급력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이후 사람들은 메신저를 주고받으며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 같은 SNS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 SNS의 파급력은 좋은 쪽으로 흘러가기도 하고 좋지 않은 쪽으로도 흘러가기도 하고 누군가 올린 동영상이 전국을 들었다 놓았다 하기도 한다. 

가천마을 지역 주민과 이주민과의 갈등이 일주일 전 조회수 241만회의 엄청난 파급력을 가져와 네이버, 다음, 카카오 등 포털의 검색순위에 계속해서 상위를 차지해 왔다. 

 이번 동영상을 통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퍼져 국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모두 알려진 것이다. 지금도 조회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전국에 남해관광 그리고 가천마을의 이미지가 한마디로 망신살이 뻗치게 된 것이다. 
 
주민간의 갈등 그리고 
남해군 행정에 대한 불신

 다큐를 보면 가천마을의 텃세와 이를 묵과하는 행정 불신이 내용의 대부분이다. 건설업을 하던 이 모씨가 건강 때문에 가천마을에 이주해서 22년을 거주했다는데 마을 사람들은 부담하지 않는 물세를 매년 12만원을 요구한다는 점과 오랫동안 거주해 왔지만 마을 주민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점이 너무 부당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해할 수 없는 점은 남해군 행정의 소극적인 자세라고 본다. 어떤 전후사정이 있는지 몰라도 가천마을 외곽으로 거처를 옮기고 난 후 물 문제 해결을 하고자 군청에 수차례 찾아갔는데도 지금까지 해결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아프리카도 아니고 우리 남해를 포함해서 전국의 어느 주민이 먹는 물이 없어 생수를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는지 행정에서 먼저 파악했으면 한다.

 특히, 이주민 입장에서만의 일방적인 EBS의 보도에 대한 해명이나 보도내용 중 비난이 사실인 걸 인정하는 듯 아무런 대처나 대응없는 남해군 행정의 입장은 참 이해도 되지 않는다. 그러한 인식체계에 대한 반성과 고찰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또한, 행정에서 지역민의 갈등을 해결할 의지나 있는지 일처리를 이렇게 소극적으로 해도 되는지 유튜브 댓글을 보고 느낀 안타까움과 남해인으로서 부끄러움이 나만의 느낌만은 아닐 것이다. 

지역주민과 이주민과의 갈등해소 방안은
 이주민 대부분이 도시문화권에서 생활한 반면 마을주민은 씨족을 매개로 공동체를 이루어 하나의 대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이주민 대부분이 지역현실을 잘 모르므로 주민들이 참여하는 마을공동체에서 할 역할에 대해 불만을 가지게 된다. 마을 자체 상수도의 경우 행정지원과 마을주민이 노력해서 취수장을 만들어 자체운영을 하고 있다. 

 지역마을의 입장에서는 과거 어렵게 조성한 마을상수도를 이주민에게 그냥 아무 대가 없이 공급할 수 없다는 것이고 이주민 입장에서는 이주 첫해 기부금 형태의 경우 마을에 부담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되지만 가천마을과 같이 지역민은 부담하지 않고 이주민만 매년 물세를 부담하게 하는 것은 불합리하고 텃세라고 하는 것이다.

 지역민과 이주민들은 각자의 입장이 있고 각 지역에 따라 사정이 다 다르다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다. 이와 같은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해야 할 기관이 남해군 행정이라고 판단한다.

 남해군에서 자체 조정하면 될 것을 매번 갈등이 발생할 때마다 사법기관의 판단에 모든 것을 맡겨서야 되겠는가? 대다수 마을은 그런 갈등과 텃세가 없다고 단언할 수 있지만 보도 이후 남해군의 대처가 더 아쉬운 마음이다. 
 
남해는 지역소멸 예상지역
 충격적인 인구 전망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 50년 뒤인 2070년이 되면 영남권에서만 485만 명이 줄어든다고 한다. 부산(334만 명), 울산(114만 명), 양산(35만 명) 등 3개 도시 규모의 인구가 소멸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우리군의 인구는 4만2958명으로 전년 대비 664명의 인구가 감소했고, 지난달 12월은 출생 10명, 사망 72명으로 매년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평균 700명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매년 900명 정도의 외지인이 우리군에 전입해 오고 있는데도 인구는 감소하고 있다. 전국 높은 수준의 고령화를 기록하고 있고 극도의 출산율 하락으로 인구절벽을 맞고 있는 우리군이 지방소멸의 늪으로 빠지지 않으려면 도시민이 우리군으로 이주해 오게 하는 방법 외는 딱히, 특별한 방안이 없다.

 외지인 유입에 우리군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지인들의 하소연을 들어보면 건축허가 과정부터 행정에 대한 불신이 가득하다. 행정의 고압적인 자세, 오수처리 등 마을주민 동의 없이는 허가를 내줄 수 없다고 해서 마을에 기부금을 부담해야 하는 텃세 등으로 인해 시작을 했지만 기회만 되면 팔고 나가겠다는게 상당수의 의견이었다.
 
양보하고 상생해야 
 EBS 다큐, 보도내용이 다소 선정적이고 외지인에 치우친 부분과 또 그 귀촌인의 말만 내보낸 일방적인 보도라는 문제가 있다고 보지만, 소멸 예상지역인 우리군의 미래가 달려있는 이주민에 대해 건축인허가 편의제공 등 특별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 

 반외지인 정서가 크게 확산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남해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정착할 수 있도록 그리고 그들을 통해 도시민들이 더 많이 올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남해가 텃세부리는 곳이 아닌, 공생과 포용의 시스템을 춘 곳으로 알려져야 한다. 그리하여 다시는 사람 살 동네가 아니라는 보도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20년 이상 쌓아온 가천마을의 명성과 남해관광 이미지가 이번 텃세전쟁 SNS로 인해 한꺼번에 다 잃은 것 같고, 아름다운 해안선의 절경을 보여주면서 이곳이 경치는 아름답지만 사람이 살 동네가 아니라는 말과 함께 이제 이곳을 떠나야겠다는 귀촌인의 마지막 멘트가 가슴에 송곳처럼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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