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랫줄에 매달린 밥상
상태바
빨랫줄에 매달린 밥상
  • 남해타임즈
  • 승인 2021.02.26 11:56
  • 호수 7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제 : 빛 좋은 오후 #)

기다림은 줄을 잡고 힘을 쓰는 경주다
해가 뜨고 지는 날과 날들이 팽팽하다
창새를 내어주고 매달려
물기와 비린내를 버리고
꾸덕꾸덕 감칠맛으로 깊이를 더하면
드디어 겨울 밥상은 북을 올리고
갯에서 오시오 물에서 오너라
마주앉아 환호하는 탱탱하고 쫄깃한 줄다리기
빨랫줄에 걸린 손바닥만한 생선 여섯이
끝까지 버티고 매달려야 하는 이유다
 
사진 조 인 배  글 정 은 영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