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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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과 전쟁
  • 남해타임즈
  • 승인 2021.02.26 11:59
  • 호수 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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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어느 날부터 생소한 표현이 많이 생겨났다. 젊은이들이 즐겨 쓰는 신조어나 줄임말은 기성세대가 보기에는 이해하기도 어렵고 유별나다고 생각되지만, 각각의 시대마다 있는 일이기도 하고 재미와 새로움을 추구하는 본성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에 이해하려 노력한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언어를 가졌기에 다양한 표현방법이 존재하며 새롭게 생겨나는 많은 표현들이 만들어져 간혹 신구를 가르는 벽을 만드는 듯한 안타까움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싶어도 뒷방으로 밀리는 씁쓸한 기분도 느껴지곤 한다. 

 표현의 다양함과 유행에 따라 만들어지는 신조어야 또 하나의 시대 흐름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늘어나는 방송 매체와 개인방송의 등장은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더욱더 자극적으로 되어가고 과장 또한 갈수록 심해지더니 이제는 이득을 위해서라면 진실마저 외면하는 단계에 이른 듯 보여 기우마저 들 때가 있다. 

 성공의 비결을 이야기하는 많은 이들은 `평소 바라고 말한 대로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지난 시절 우리는 선의의 경쟁이란 말을 쓰며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며 노력했고 흘린 땀만큼의 결과에 만족했다. 하지만 최근 주변을 둘러보면 경쟁이란 단어는 사라져가고 전쟁이란 단어를 매일 접하며 살아간다. 경쟁이란 단어 속에는 상대와의 대결에서 정당함과 노력으로 성취하려는 의미가 있어 사회의 건전함을 유지할 수 있지만, 전쟁이란 단어는 상대를 파괴하고 제압해 혼자 살아남으려는 필사적 의미가 있다. 

 우리가 흔하게 쓰는 전쟁이란 단어가 타국과의 영토분쟁·무역, 병과의 사투 등의 표현으로는 당연하겠지만 지역간 이웃간의 상권과 이권에서조차 쓰인다면 우리의 삶은 더욱 개인주의로 흘러만 가는 것이 아닐까. 물질 만능이 최우선인 사회정서 속에 쓰이는 단어마저도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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