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각`, 24일 임시개관 추억과 예술이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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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각`, 24일 임시개관 추억과 예술이 만나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1.02.26 14:11
  • 호수 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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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예술관·기획전시실
옥상 1차개방
남해대교·노량해협
전망하는 휴게공간
남해각에 들어서면 남해대교를 상징하는 붉은색 벽이 눈에 들어온다.
남해각에 들어서면 남해대교를 상징하는 붉은색 벽이 눈에 들어온다.

 뭍 하동과 섬 남해를 잇는 남해대교 옆 숙박·휴게시설로 인기가 높았던 `남해각`이 24일 새단장하고 지난 24일 일반에 공개됐다. 

 남해각은 1975년 세워졌다. 1973년 당시 동양 최대 현수교로 개통한 남해대교와 노량해협을 전망할 수 있는 건물로 들어서, 2000년대 초까지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 남해의 명소였다. 남해대교 주탑을 형상화한 기둥보에 양각으로 새긴 세로형 줄무늬를 비롯해 건물 자체가 훌륭한 예술품으로 평가를 받는다. 

 그러다 창선·삼천포대교와 노량대교가 순차적으로 개통되면서 남해대교 교통량이 줄고 노후화된 이곳을 찾는 방문객이 뜸해져 남해각은 빈 공간이 됐다.

 남해군은 지난해 9월 유휴공간 남해각을 문화공간으로 재생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즉 지금 개관한 남해각은 새로 지은 건물이 아니라 관광객과 남해 주민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재생` 공간이다. 

 남해각은 쉼터다. 멀리 서울에서 가깝게는 하동까지 뭍 지역에서 남해로 들어오는 관문이던 남해대교를 건넌 후 비로소 바다를 바라보며 섬 남해를 느끼며 쉬곤 했던 진짜 `휴게소`였다. 지금도 `쉼`의 의미는 여전히 살아있다. 다만 노래방·식당·여관이던 기능이 전시·공연·조망의 공간으로, 과거 일상이 일어나던 공간이 그것을 추억하는 공간으로 바뀌었을 따름이다.

1층 기억의예술관에는 남해대교와 남해각 관련 각종 사진, 물건,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사진제공^이종호)
1층 기억의예술관에는 남해대교와 남해각 관련 각종 사진, 물건,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사진제공=이종호)

 과거 노래방이었던 지하 1층은 기획전시실로, 식당이던 지상 1층은 기억의예술관으로, 여관이던 2층은 휴게 및 전망 공간으로 조성됐다. 이번 임시 개관에는 기획전시실과 기억의예술관, 옥상 전망공간을 개관하고 2층 공간은 나중에 개방한다.

 기획전시실에서는 `남해각 일상의 역사`라는 제목으로 기획전시를 한다. 국내 유명 미술가, 공예가, 건축가, 디자이너, 음악가 등 30명이 참여해 남해대교와 남해각의 정서를 재해석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상설전시장인 기억의예술관에서는 남해대교·남해각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와 남해사람과 관광객들의 다채로운 추억과 사연이 담긴 사진, 물건, 이야기 자료 등을 전시하고 있다. 이곳에서 상영하는 영상물 `빨강문`을 감상하면 남해사람들의 기억 속 남해대교가 어떤 의미인지 확인해볼 수 있다. 남해각에는 해설사가 상주해 건물의 역사와 전시에 대해 설명해준다.  

 남해각 야외시설인 트리탑웨이와 야외공연장은 이르면 3월말 완공될 예정이다. 이제 머잖은 봄날, 650미터 가량 이어지는 노량터널의 벚꽃길을 즐기며 이곳을 찾으면 붉은 노량대교와 쪽빛 노량해협의 아름다운 어우러짐을 마음껏 조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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