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연, 남해와 경남을 넘어 한국유도를 짊어질 유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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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연, 남해와 경남을 넘어 한국유도를 짊어질 유망주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1.02.26 14:26
  • 호수 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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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유망주 | 유도 국가대표 상비군 박나연 선수

2019년부터 현재까지 유도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
박나연 선수가 허리후리기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박나연 선수가 허리후리기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남해군의 여러 운동 종목에서 청소년기 선수들이 강한 종목을 꼽으라고 한다면 `유도`를 빼놓을 수가 없다. 특히 여자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해 말 김하영(남해여중 2) 선수가 2021년 대한민국 유도 청소년 대표에 1순위로 선발되는 낭보를 알려왔다. 이에 앞서, 이미 남해군 출신 박나연(경남체육고등학교 3, 57kg 체급) 선수가 2019년부터 현재까지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선발돼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이러한 박나연 선수가 지난 1월 29일 모처럼 남해유도관에서 후배들에게 조언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에 유도관을 방문해 박나연 선수를 만났다. <편집자 주>

 

박나연 선수가 지난 1월 29일 남해유도관에서 도복을 입고 늠름한 자세와 미소를 띠고 있다.▶
박나연 선수가 지난 1월 29일 남해유도관에서 도복을 입고 늠름한 자세와 미소를 띠고 있다.

 올해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된 박나연 선수. 그녀는 현재 자기가 맡고 있는 위치와 자리에 대해 생각보다 의연하게 대하고 있는 것 같다. 박나연 선수는 "처음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됐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날아갈 것처럼 기뻤다"며 "그러나 이 또한 보다 나은 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이기에 자만하지 않고 평소대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선수의 최근 성적을 보면,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2019년도 추계전국유도대회 1위, YMCA 전국유도대회, 하계 전국유도대회 3위, 제주컵 국제 유도대회 3위 등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박 선수는 해양초 5학년 당시 처음 유도를 접할 때부터 크고 작은 대회에서 입상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지금은 여러 대학의 스카우트 대상에도 속하며 자신의 가치를 쌓고 있다.

 박 선수와 초·중학생 후배들이 만난 건 올해들어서는 처음이었다. 박 선수는 "지금 이 시기는 결코 돌아오지 않는다. 훈련이 힘들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이때 훈련한 내용이 다 도움이 되는 걸 느낀다"며 "뻔한 얘기로 들릴 수 있겠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느낄 수 있을 것이니 인내와 성실함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박 선수가 진지한 조언을 하는 모습에 스승인 김태홍 지도자는 흐뭇한 모양이다.

 김태홍 지도자는 "나연이는 묵묵히 훈련했고 불평하거나 불만을 토로한 적도 없다"며 "앞으로 더 어려운 상대들과 만나겠지만, 나연이의 특기인 허벅다리걸기와 업어치기 기술을 더 연마하고, 지금처럼 성실하게 훈련에 임한다면 정말 큰 선수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나연이는 강한 정신력과 승부근성, 선한 인성을 겸비해 후배들이 많이 따른다"고 평가했다.
 
나연이의 속마음
 그녀의 요즘 고민은 아무래도 코로나19가 낳은 일상이다. 박 선수는 "코로나19가 발생하고 대회들이 열리지 못해 많은 선수들이 실전경험을 쌓기가 어렵다"며 "저 또한 대학진학에도 실전경험과 입상 경력이 필요한데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또, "체중조절이 점점 힘들어진다"며 웃으며 말했다. 웃으면서 말하지만 그녀도 다른 여고생들처럼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고 비시즌에는 평소보다 음식을 즐기기 때문에 늘 하는 고민일 것이다. 

 진로를 선택하는 시기가 다가올수록 고민도 많아 보인다. 

 박 선수는 "단기간으로 봤을 때,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지만 나중에는 올림픽에도 도전하고 싶다. 이후에는 지도자나 체육교사 등 진로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박 선수는 "남해에서 응원해주시는 군민들의 관심과 격려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저를 위해 부모님이 정말 많은 고생을 하시고 뒷바라지를 해주신다"며 "그동안 부끄러워서 표현을 못했는데 지면을 빌려 말하고 싶다. 엄마, 아빠 고맙고 사랑해요"라고 말하며 수줍게 마음을 전했다.

 남해를 넘어 경남을 대표하고 나아가 대한민국 유도계를 짊어질 박나연 선수의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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