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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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 남해타임즈
  • 승인 2021.02.26 14:36
  • 호수 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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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허리띠를 졸라매고 열심히 살아온 우리는 엄청난 경제발전을 이뤘다. 덕분에 그간 미뤄왔던 국내외, 여행을 하기 시작했으며 단순히 경치와 문화를 즐기는 여행에서 `맛집투어`라는 말이 생길 만큼 주제별로 즐기는 호사로운 삶을 살게 됐다.

 하지만 작년 초 발생한 코로나19사태로 가까운 친지마저 찾아뵙지 못하는 시국인지라 당분간 여행은 감히 꿈꾸기도 힘든 현실이다. 여행 결핍이 느껴지는 요즘 돌아보면, 첫 여행은 초등학교 시절 2박3일간 수행여행을 경주로 간 것이었는데 불국사와 석굴암을 비롯한 천년 신라의 수도는 지금도 진하게 가슴에 남아있다. 

 이어 속리산과 설악산으로 중학교 수학여행을 가며 88고속도로를 지나갈 때 선생님이 올림픽 기념으로 우리나라 최초 콘크리트 포장도로라는 말을 듣고 괜히 우쭐해지기도 했었다. 

 여행 2일차에 도착한 설악산의 울산바위와 숙소 앞 계곡에서 자연의 경치가 감동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됐고 힘들게 등산해 만난 흔들바위는 큰 몸집이 몇 사람의 힘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누구도 잊지 못할 존재감을 느꼈다. 

 이처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어떤 모습을 가져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설령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모자라면 느낌으로도 알 수 있게 존재감을 표현한다. 지구상 대부분의 생명체는 생존을 목적으로 외모와 능력을 발전시켜왔지만, 사람만은 다양한 이유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는데 간혹 주변을 힘들게 하는 일들이 생긴다.

 좋은 옷과 명품, 비싼 차를 타고 다니며 나타내는 존재감 과시는 불쾌감을 줄 수는 있으나 타인에게 직접 손해를 끼치거나 불편함을 만들지 않는다. 

 하지만 오로지 상대 위에 군림하려 우월한 힘으로 폭력을 가하거나 가진 권력과 금전으로 만들어내는 존재감은 타인의 희생을 강요하기에 많이 가질수록 주변을 좀 더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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