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통합지원센터, 학교급식 컨트롤타워 역할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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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통합지원센터, 학교급식 컨트롤타워 역할 톡톡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1.03.04 10:25
  • 호수 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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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 남해 식재료 사용
비율 1년새 8.1% 증가

2019년 10%대(12.7%)에서
2020년 20%(20.8%)대로 상향

남해군-교육청-일선학교
적극적인 참여도 큰 몫 해
남해군먹거리통합지원센터를 이끌어가는 사람들. (오른쪽부터) 김종훈 먹거리순환팀장, 민성식 유통지원과장, 윤진영 공무직 공무원, 박철민·김정희·탁수민 주무관, 김현화·최병태 기간제 주무관.
남해군먹거리통합지원센터를 이끌어가는 사람들. (오른쪽부터) 김종훈 먹거리순환팀장, 민성식 유통지원과장, 윤진영 공무직 공무원, 박철민·김정희·탁수민 주무관, 김현화·최병태 기간제 주무관.

 남해군 직영 먹거리통합지원센터가 올 3월 새학기부터 관내 초·중·고(병설 유치원 포함) 30개교 전체를 대상으로 급식 식재료를 공급한다. 이를 위해 지난달 22일 남해군은 남해교육지원청, 일선 학교와 함께 `남해군먹거리통합지원센터 학교급식 식재료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체결식에는 장충남 군수와 안진수 전 남해교육지원청 교육장, 일선 30개 학교를 대표해 이순엽 해양초 교장과 박상룡 남해중 교장이 참석했다. 이 협약서에는 남해에서 생산되는 우수 식재료를 우선 공급해 급식 안정성 확보를 위해 참여기관이 행정적·재정적 지원 등으로 상호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협약에 따라 남해군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 식재료를 발굴해 공급하고, 남해교육지원청은 지역생산 식재료 사용에 남해군과 협력하고 학생건강 증진을 위한 위생관리 교육을 실시하고 학교급식 안전성을 도모하며, 일선 학교에서는 급식에 남해산 우수 식재료를 우선 사용하는 한편 식재료 안전보관과 식생활 관리를 통해 학생건강을 책임지게 된다. 
 
올해 남해산 식재료 30% 사용 목표
 그 중심에는 남해군먹거리통합지원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먹거리통합지원센터는 학교에는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연중 공급하고, 생산자인 농가에는 남해산 식재료 사용 증가로 안정적인 소득증대를 도우며 지역업체와는 상생협력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해 공공급식과 관련한 생산부터 물류, 소비까지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1일 개소와 동시에 12개 학교를 대상으로 식재료 공급 시범사업을 4개월간 진행하고 이를 통해 문제점을 개선하고 시스템상의 방향을 잡아 나갔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남해산 식재료 사용 비율이 20.8%로 전년인 2019년의 12.7% 대비 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훈 먹거리지원팀장은 "작년에는 평균 20% 정도 남해산 식재료를 사용했는데 올해는 30%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 3월 식재료 계약을 해보니 28.9% 나왔다"며 "남해산 돼지고기가 공급되고 농산물도 양이 늘다 보니 올해 목표인 30%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본다. 앞으로도 남해산 식재료 비율을 꾸준히 늘려갈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공공급식 먹거리 생산자로 관내 5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2개교에서 30개교로 수요가 늘어나면 공급 식재료의 수량이 늘어나 재배면적도 늘어나게 된다. 또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농산물 147개 품목 가운데 농가와 출하약정을 맺은 품목은 29개 품목뿐이다. 먹거리통합지원센터는 약정재배 농가수와 생산 품목을 늘리기 위해 농가 참여를 더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김종훈 팀장은 "당초 계획은 올 3월부터 농가 대상으로 먹거리통합지원센터와 푸드플랜 관련 순회교육을 하려고 했으나 코로나로 인해 연기했다"며 "코로나가 안정되면 기본교육을 해서 농가모집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존 생산농가 대상으로는 포장, 농약 안정성 등 세부적인 전문교육을, 일선 학교 영양교사와는 먹거리 생산자와 만나는 간담회를 계획하고 있다. 또 전국 100여개의 먹거리통합지원센터 가운데 잘 운영하고 있는 곳을 찾아 농업인들과 함께 선진지 견학도 할 계획이다. 

 참여농가나 업체들의 반응도 처음에는 소분포장 등 공급조건이 까다로워 반발이 심했지만 이제는 기본적으로 좋다고 한다. 김 팀장은 "작년 월평균 농가수익을 분석해보니 농가당 약 41만원 정도 소득을 올렸고 지역 공급업체 7군데도 월평균 270만원 정도 수익을 냈다"며 "이 시스템이 안정·확대되면 농가는 월평균 5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게 되고, 지역업체도 안정적인 거래처가 하나 더 생기는 셈이어서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생산만 하던 농가들이 먹거리센터 공급을 통해 저장, 소포장, 택배배송 노하우까지 익히게 돼 개별 직거래와 개인 사업도 확장이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림으로 보는 남해군 먹거리통합지원센터 공공급식 공급 과정.
그림으로 보는 남해군 먹거리통합지원센터 공공급식 공급 과정.

농민-소비자(학생) 윈윈 전략
 이외에도 지난해 참여농가에는 농산물 연중출하를 위한 장기보관시설인 3평짜리 저온저장고 12대를 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원했으며 올해는 5천만원으로 7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품질 규격화를 위해서 작년과 마찬가지로 비닐 포장재를 지원하고, 올해는 특히 내용물 손상 방지를 위해 필요농가에 5㎏짜리 박스를 50% 자부담으로 지원한다. 

 김 팀장은 "학교급식에 들어가는 농산물 가운데 GAP나 친환경 농산물 사용 권장을 위해 학교에는 GAP나 친환경 농산물을 일반 농산물 가격으로 공급해주고 해당농가에는 GAP나 친환경 장려금을 별도로 10~20% 정도 3월부터 지원한다. 또 농협 RPC(미곡종합처리장)와 축협에서 공급하는 친환경쌀과 한우에 대해서는 공급농가와 업체에 차액을 지원해 학생들이 질 좋은 급식을 하게 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되면 일반농산물 재배 농가들도 GAP나 친환경 농산물로 올라오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인 학생들에게는 신선하고 안전한 지역 농산물을 골고루 먹을 수 있어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일종의 `농민-소비자(학생) 윈윈 전략`이라 할 수 있다.  
 
내년부터는 공급범위 확대할 것
 먹거리통합지원센터는 올해 30개교에 급식재료를 공급하지만 기본 학생수가 3300명으로 적다 보니 공급량은 한계가 있다. 그래서 내년부터는 공공기관과 지역 유치원, 어린이집, 복지시설에도 식재료를 공급할 계획으로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특히 김 팀장은 학생수가 700~800명가량 되는 남해대학에 식재료를 공급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남해산 농산물 품목을 정리해서 하반기에는 찾아가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이런 기관들은 학교급식과는 별개의 시스템을 가지고 해야 하므로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

 남해군먹거리통합지원센터는 안정적 정착을 위해 2018년부터 학부모·영양교사·생산자단체·농업인단체·배송업체와 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행정 직영 `먹거리통합지원센터`의 새로운 모범을 창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팀장은 먹거리통합지원센터가 성공적으로 자리잡는 데에는 앞으로도 농민, 학교와 영양교사, 교육청 등 많은 이들과 기관단체들의 협력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우리는 3년 전부터 교육지원청, 학교 영양교사들과 협의해서 준비해왔다. 군 행정은 건물을 짓고 농가를 조직하고, 교육지원청은 표준식단을 만들고 식품코드를 통일시키는 등 각자의 역할을 하고 협력하는 과정이 있어서 큰 문제없이 시범운영을 할 수 있었다. 경남도에서는 학교급식지원센터 수·발주 시스템(SIMS)에 들어가는 비용을 지원해준다. 다른 시군 지자체는 그 과정 없이 단독으로 하다 보니 어려움을 겪는데 지금이라도 꼭 협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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