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조해안서 희귀조류 9종 서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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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조해안서 희귀조류 9종 서식 확인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1.03.04 10:32
  • 호수 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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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연구가 장성래 씨.
조류연구가 장성래 씨.
말똥가리. 겨울철새.
말똥가리. 겨울철새.

 올 겨울 미조 해안가 가두리양식장 주변에서 희귀조류인 맹금류 8종과 흑로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희귀조류들을 발견, 관찰하고 제보한 이는 조류연구가인 장성래(66·상주면) 씨다. "작년 겨울 미조 쪽에 철새 떼가 올 거라고 예상했는데 잘 안 보이다가 전봇대 위로 맹금류 한 마리가 나는 걸 보게 됐다. 흰꼬리수리였다." 

 이후 장성래 씨는 지난 1월부터 한 달가량 작정하고 미조 쪽에 나가 카메라를 설치하고 아침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새들을 관찰했다. 그 결과 참수리(천연기념물 243-3호) 1개체, 흰꼬리수리(천연기념물 243-4호) 3개체, 물수리(멸종위기 2급), 참매(천연기념물 323-1호), 매(천연기념물 323-7호), 새매(천연기념물 323-4호), 솔개, 말똥가리까지 8종의 맹금류를 발견했다. 이 새들은 주로 가두리 양식장 주변을 맴돌며 긴 갈고리 발톱으로 수면 위 물고기를 낚아챈 뒤 미조 앞 섬으로 들어가 먹이를 먹는다고 한다. 장성래 씨는 "넓지 않은 해안에 많은 종의 맹금류가 서식한다는 것은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리 종들은 주로 철새로 월동을 위해 남해에 왔다가 3월쯤이면 북쪽 시베리아로 돌아가고 매는 텃새로 소치도와 선소 해안에 자주 나타나며 해안 쪽 벼랑에 서식한다고 한다.

 장성래 씨는 "참수리나 흰꼬리수리는 촬영을 위해 북해도까지 가기도 하는데, 이곳에 날아온다는 게 참 반갑다"고 말했다. 

 또한 장성래 씨는 남해안 연안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흑로의 서식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흑로는 동남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한국에 분포하고, 섬이나 갯벌, 바위 주변에 서식하는 텃새다. 백로에 비해 개체수가 적어 좀처럼 보기 힘든 조류다. 장성래 씨는 "흑로는 가끔 제주도 해안에서 보인다고 하는데 이번에 미조 해안 쪽에서 서식하는 걸 확인했다"며 "먹이가 풍부한 가두리 양식장 근처에서 관찰됐으며 번식기인 5월쯤 미조해안 바위벼랑에서 번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흑로는 멸종위기종이나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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