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조인배 / 글 : 정은영
어머니에게도 마르지도 얼지도 않는 우물이 있습니다.
샛별을 머리에 이고 갯내음 가득한 우물가에 앉으면
긴 이야기와 노랫소리를 가득 담아주는 빨간 고무대야 같은 우물
잔잔한 물결 위에 바깥양반 그림자 그려주는 액자가 되고,
이마 위 깊게 파인 고된 흔적을 지워주고 꾸며주는 거울,
먼 길 가지 않아도 사계절 변화와 세상 소식 들려주는 편지가 되는,
그 바닷가 맑은 우물에 어머니는 오늘도 당신의 하루를 맡깁니다. 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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