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편안하고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 우리가 앞장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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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편안하고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 우리가 앞장섭니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1.03.11 11:01
  • 호수 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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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박혜경 `목공소`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남해군 1호 사회적협동조합 `목공소` 설립
귀향 5인 주도, 지역환경개선·교육에 주력
박혜경 `목공소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박 이사장은 꼬마께 아틀리에 대표이기도 하다.
박혜경 `목공소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박 이사장은 꼬마께 아틀리에 대표이기도 하다.

남해군 제1호 사회적협동조합이 깜짝 탄생했다. 이름하여 `목공소 사회적협동조합`(이하 목공소협동조합). 올 초 1월 6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설립인가를 받고 행정절차를 거쳐 지난달 23일 최종적으로 협동조합 설립을 완료했다. 목공소협동조합은 남해군과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설립된 사회적협동조합이다. 앞으로 각종 도시재생 관련 프로젝트나 주민참여 공모사업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신생 목공소협동조합의 박혜경 이사장을 만나 그 역할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읍 북변리 축협 뒤쪽 쓰레기와 잡풀이 우거져 있던 버려진 공터.
읍 북변리 축협 뒤쪽 쓰레기와 잡풀이 우거져 있던 버려진 공터.

 먼저 축하드린다. `목공소협동조합`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 `꼬마께 아틀리에`를 통해 디자인, 미술, 목공, 원예 등 생활과 밀접한 일들을 해왔다. 일을 하면서 지역에 필요한 게 무엇인지 고민하던 중 도시재생지원센터 주민협의체에서 할 일이 있을 것 같아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남편인 이충한 씨가 먼저 들어가고 내가 뒤에 들어갔다. 주민협의체에서 더 깊이 들어가 도시재생을 공부하다가 국토부에서 사회적협동조합 인가를 내준다는 걸 알게 됐다. 우리 일이 주민참여 마을 가꾸기다 보니 혼자 하기보다는 협동조합 같은 단체로 여러 사람이 해야 더 효과가 좋다고 하더라. 행정과 도시재생지원센터가 도와줘서 빠르고 쉽게 1호 협동조합을 시작할 수 있었다.
 
 `목공소협동조합`은 어떻게 구성돼 있나 = 남해에 관심있고 남해를 사랑하는 사람들 5명이 뭉쳤다. 남해에서 태어난 우리 5명은 다른 지역에서 학교나 직장 생활을 하다가 귀향한 사람들이다. 신재섭 이사, 최익수 감사, 윤덕연 이사, 박혜경 이사장, 이충한 이사다. 우리가 발기인이자 조합원이자 임원이다. 우리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이 있으면 조합원으로 모시고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다.
 

목공소 사람들이 버려진 공터를 산뜻한 주민 휴식공간으로 변모시켰다.
목공소 사람들이 버려진 공터를 산뜻한 주민 휴식공간으로 변모시켰다.

 `목공소`는 어떤 일을 하나 = 목공소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전문성이 필요하면서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일, 마을을 조금 더 편하고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일을 한다. 

 마을 꾸미기, 빈 공터 가꾸기 등 지역환경개선사업이 주된 일이다. 버려진 공터에 나무 한 그루 심고 벤치 하나 놓으면 주민들이 쉴 공간이 된다. 누구나 하는 생각이지만 약간은 전문성이 들어간다. `목공소` 사회적협동조합은 공익을 추구하는 비영리 단체이므로 거의 주민공모사업으로 진행될 것 같다.  

 주민역량강화 사업, 그러니까 교육도 병행할 것이다. 우리와 비슷한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도와주려고 한다. 우리를 모델로 협동조합을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과 과정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설명하면 훨씬 잘 와닿을 것이다. 도시재생 프로그램에도 앞으로 세워질 창생플랫폼 안에서 이런 교육 사업을 할 것 같다. 

 이런 일을 한다고 돈을 버는 건 아니지만 홍보를 더 하면 도시재생이 무엇인지를 사람들이 알아줄 것 같다. 관심 갖고 참여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도시재생이 자연스럽게 발전할 것이다. 어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다.
 
 앞으로 하게 될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 일단 유림동부터 남산동까지 마을의 골목길과 버려진 공터 등에 무엇이 필요한지 조사하고 환경조성과 관련한 사업을 해나갈 거다. 또 협동조합 만들기 과정 교육과 함께 화훼, 원예치료, 꽃 그림, 보태니컬 아트도 교육과정에 넣으려고 한다. 내가 노인복지관에서 대한노인회남해군지부 어르신을 대상으로 교육을 6년 정도 해왔다. 화분에 꽃과 나무를 심고 꾸며서 기증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노인복지회관 전국대회에서 계속 상을 받았다. 어른들이 굉장히 좋아한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 도시재생사업이 읍의 특정지역에서 주로 이뤄지지만 이게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남해 전체로 확대되고 관광객도 늘어날 거다. 읍이든 면이든 지금 안 된다고 해서 간과하지 말고 관심을 가져야 우리 마을이 더 예뻐질 수 있다. 서변마을에서 이미 하고 있는 것처럼 마을 가꾸기에 동참하면 이 일이 좋게 보이고 관심도 생기고 소중히 여기게 될 것이다. 외형적으로 꾸미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마을 가꾸기를 통해 협력과 소통과 관계맺기가 이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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