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사랑의 첫걸음 고양이와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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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사랑의 첫걸음 고양이와 함께해요
  • 남해타임즈
  • 승인 2021.03.11 11:03
  • 호수 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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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마을 길고양이 살리기 프로젝트
상주 아이들과 함께 길냥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캣맘` 조 영 씨.
상주 아이들과 함께 길냥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캣맘` 조 영 씨.

 조 영 씨는 진솔·민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집고양이 봄이와 길고양이 3마리를 돌봐주는 상주마을 `캣맘`이다. 조 영 씨처럼 길고양이에게 밥을 챙겨주거나 돌봐주는 캣맘·캣대디·캣보이 들은 어느 마을에나 있다. 하지만 조 영 씨는 지난겨울 상주마을의 길고양이들을 위해 아이들, 어른들과 함께 일을 꾸몄다. 이름하여 `상주마을 길고양이 살리기 프로젝트`(이하 길냥이 프로젝트)다. 
 

상주초 신수경 교사의 지도로 소창수건을 만드는 상주 엄마들.
상주초 신수경 교사의 지도로 소창수건을 만드는 상주 엄마들.

길냥이 프로젝트의 시작
 상주마을에 트럭을 몰고 과일을 팔러 오는 읍 `욱이네과일` 박영욱 사장님, 일명 `방울이 아저씨`가 어느 날 조 영 씨를 찾아왔다. 그동안 줄곧 과일트럭을 타고 돌며 길고양이를 돌봐오다가 코로나 여파 탓에 힘이 부쳤는지 자신이 돌보던 마을 길고양이들을 좀 더 세심히 보살펴 달라는 부탁과 함께였다. 조 영 씨는 궁리 끝에 지난 1월 28일 마을 아이들과 만나 회의를 했다. 동고동락협동조합의 상상놀이터를 운영하면서 아이들이 길고양이에게 관심이 있는 걸 알고 있어 가능했다. 마침 남아있던 상상놀이터 프로그램비가 종자돈이 됐다. 이렇게 해서 `길냥이 프로젝트`는 시작됐다. 마을 아이들인 성빈(상주초 6), 하랑·민솔(상주초 5), 선윤이(상주초 4)가 먼저 나섰다.

길고양이 프로젝트 포스터와 답례품 포장 띠지를 만드는 상주 아이들.
길고양이 프로젝트 포스터와 답례품 포장 띠지를 만드는 상주 아이들.

 상주 아이들과 주민들이 길고양이에게 특별히 관심을 갖게 된 건 지난해 길고양이 `미아`가 새끼를 빈 촌집에 낳아 기르는 걸 아이들이 발견하면서부터다. 제대로 먹지 못해 거의 죽어가던 어미와 새끼 고양이들을 살리려고 세 집에서 한 마리씩 데려다 키우고 길고양이에 대한 공부도 하고 사료값과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마을 벼룩시장도 열었다. 이후 상원(상주초 6), 성빈, 민솔, 하랑, 선윤이 등 지속적으로 고양이에게 관심을 갖는 아이들이 밴드를 만들어 고양이 사진과 이야기를 올리고 서로 소통하며 지냈다. 점차 회원이 늘고 관심사가 개에게까지 확대돼 이 밴드는 `양멍카페`라는 이름으로 운영 중이며 회원 수는 18명이다. 회원은 대부분 아이들이고 조 영 씨를 비롯한 3명만 어른이다. 

상주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 만든 포장 띠지들.
상주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 만든 포장 띠지들.

 조 영 씨와 아이들은 길냥이 보호를 위해 함께 모여 관련 책을 읽고, 취지에 공감한 엄마들(제영자, 이향숙, 고영신)과 학교 선생님(신수경 교사)의 도움으로 친환경 소창수건을 120장 정도 만들었다. 소창수건은 길냥이 사료비용 후원자들에게 줄 답례품이었다.

 준비를 마치고 2월 3일 대망의 프로젝트 실행일이 다가왔다. 조 영 씨와 아이들은 고양이와 교감하고 고양이 입장에서 생각하는 그림책을 읽고 소감을 나눴다. 자신이 직접 찍은 길고양이 사진을 프린트했다. 그 사진을 이용해 포장 띠지도 만들고 홍보용 포스터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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