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 다시 돌아가는 첫걸음 백신접종 꼭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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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 다시 돌아가는 첫걸음 백신접종 꼭 하세요"
  • 하혜경 서울주재기자 기자
  • 승인 2021.03.11 11:21
  • 호수 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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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순 군 향우회 여성부회장 백신접종기

 작년 중국에서 원인모를 폐렴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만 해도 남의 나라 일이라 여겼다. 심상찮은 뉴스는 계속됐고 결국 우리나라 첫 코로나 환자가 지난해 1월 20일 발생했다. 첫 환자가 발생했을 때도 가볍게 생각해 딸애랑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그때가 1월 말 딸애랑 나는 마스크를 하고 다녔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지만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나도 나아질 기미가 없었다.

 지난 겨울부터 일주일에 한 번 코로나 선제 검사를 하다가 계속 확진자가 늘면서 선제 검사도 일주일에 두 번씩 해야만 했다. 일주일에 두 번 면봉으로 코를 찌르다 보면 코가 뻑뻑해질 정도였지만 나와 환자, 가족 모두를 위한 일이라 여기니 선제 검사는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 지난 겨울부터 백신 소식이 전해지고 영국에서 첫 접종이 시작되고 우리나라도 백신접종이 시작되었다. 

 내가 근무하는 요양병원은 3월2일부터 백신접종이 시작됐다. 정해진 스케줄따라 내 순서는 3월 3일. 나는 접종을 위해 몸이 피곤하지 않게 잘 먹고 잘 쉬며 기다렸다. 병원에서 예진표 작성을 하고 의사의 면담을 거쳤다.  사실 나는 밀가루 알레르기로 인한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겪었던 사람이라 신경이 더 쓰였다. 다행히 주사실에는 만일의 쇼크에 대비한 모든 것이 갖춰져 있었고 알레르기 반응이 오면 신속히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으면 해결되는 것이기에 기꺼이 팔을 내밀었다.

 다른 백신 주사처럼 아픈 건 없었고 30분 가까이 지켜보다 병원에서 준비해준 2일치 타이레놀을 받아들고 집으로 왔다. 하루 전에 먼저 맞은 병원 동료들이 약간의 열과 근육통, 관절통을 겪었다는 말을 들었던 터라 독감이나 폐렴 접종 후도 가볍게 앓듯 지나갔기에 코로나 백신도 당연한 증상이 있을거라 여겼다.

 그날 저녁시간에도 별 증상이 없었는데 다음날 아침 오한이 있어 체온을 재어보니 37.2도. 타이레놀을 한 알 먹고 푹 쉬었지만 열은 37.7도까지 올랐고 근육통과 관절통이 시작됐다. 하지만 나머지 타이레놀 한 알을 먹자 증상은 곧 사라졌다. 

 하루치 타이레놀을 먹고 난 후 더 이상 미열은 없었고 평상시와 다름없이 활동할 수 있었다.

 미열이나 근육통, 관절통 등은 몸에 항원이라는 생전 처음 보는 물질이 들어오니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건강하다는 증거로 나타난 증상으로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코로나에 걸리면 나타나는 초기 증상을 직·간접으로 경험하는 것이다. 

 이제 나는 2주 정도 지나면 초기 면역이 생기고 또 스케줄 대로 2차 접종을 하고 시간이 지나면 코로나 항체가 만들어질 것이다. 올 가을이 지나 전 국민의 70%가 백신을 접종해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몸의 일부처럼 여겼던 마스크도 벗고 그토록 원하던 예전처럼 소소한 일상을 누릴 것이다.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분들은 걱정이 많으실 것이다. 특히 언론에서 사망과 백신의 연관성을 주장하는 과잉 뉴스를 접하다 보면 더 그럴 것이다. 하지만 너무 걱정말고 눈 딱 감고 호흡 멈추고 왼쪽 상박을 자신있게 내미면 된다.

 살다보면 백신접종 후 가벼운 감기 증상같은 건 아무 어려움이 아니다. 백신접종 유무는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지만 빨리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길 원한다면 백신 접종을 해주길 바란다. 

 일상으로, 당연한 것들로 다시 돌아가는 첫 걸음 백신접종!

 그리하여 단풍 고운 깊은 가을에 전 국민의 70%의 집단면역이 형성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들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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