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목, 콘크리트 제거…왕벚나무·남천·맥문동 등 식재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봄이 되면 왕벚나무 군락과 튤립 등 봄꽃과 함께 잔잔한 물결이 한 폭의 그림처럼 어우러졌던 이동면 `장평소류지 벚나무숲`이 다시 꽃단장에 나선다.
매년 상춘객들로 붐볐던 곳이던 장평소류지(이동면 초음리 1571)의 벚꽃나무는 2017년부터 대량으로 번식된 송충이로 인해 잔가지만 남았고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 속에서 점점 병들어갔다. 이러한 가운데 남해군은 지난 10일 장평소류지 벚나무숲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장평소류지 벚나무숲` 정비 계획을 소개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받았다.
박성진 환경녹지과 공원녹지팀장은 "장평소류지 벚나무숲의 일부 왕벚나무가 고사함에 따라 이를 제거하고 새 벚나무를 식재하고, 콘크리트 포장을 철거하는 등 자연친화적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에 제거되는 왕벚나무 고사목은 13그루이고, 19그루 정도를 식재할 계획이다. 왕벚나무와 함께 남천과 맥문동 등이 식재될 예정이고, 야자매트와 현무암판석, 앉음벽, 등의자 등으로 아름다운 경관과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업추진 시점은 올해 벚꽃이 피었다 진 이후이며 5월 안에는 사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현장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수령이 오래된 고목은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제안하는 등 `장평소류지 벚나무 숲`을 새롭게 탈바꿈시킬 수 있는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하홍태 환경녹지과 과장은 "수십 년간 남해의 봄을 알리고 추억과 낭만의 공간이었던 장평소류지 벚나무 숲이 위기에 처했고 관리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고사목을 제거하고 주변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관광객과 주민이 함께 하는 휴식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남해군은 주민들과의 협의를 거쳐 수령이 오래되고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나무는 적절한 조치 방법을 강구해 보존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