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벽은 지금, 남해바다의 보물 수확이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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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벽은 지금, 남해바다의 보물 수확이 한창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1.03.18 10:50
  • 호수 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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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락, 전국 최고 단가 수준
국·내외 유럽까지 유통
지난 11일 창선면 대벽마을 어민들이 어항(漁港)에서 바지락 수확에 한창이다.
지난 11일 창선면 대벽마을 어민들이 어항(漁港)에서 바지락 수확에 한창이다.

 창선면 대벽마을에도 봄이 오고 있다. 대벽마을(어촌계장 박문일) 어민들이 아침 바닷바람을 맞으며 기분 좋은 출항을 한다. 대벽은 지금 남해바다의 보물을 수확하는 데 한창이다.

 지난 11일 대벽어업인회관 인근 어항(漁港)에는 살조개, 개조개, 키조개 등 바지락 수확을 마치고 돌아온 배들이 차례로 입항하고 있다. 어민들에게는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지만 어민들이 아닌 경우에는 이런 모습을 보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박문일 대벽마을 어촌계장이 현장을 설명하고 있다.
박문일 대벽마을 어촌계장이 현장을 설명하고 있다.

대벽마을 바지락의 자랑
 이곳 어민들은 "남해바다 아래 숨어있는 진정한 보물을 수확해 온다"고 표현한다.

 대벽마을의 바지락 수확은 18대의 배가 아침 7시 전후로 출항하고 정오를 기점으로 입항한다. 박문일 어촌계장은 "매년 정확한 날짜는 다르지만, 보통 3월부터 5월까지 바지락을 수확한다"며 "한 망사에 24kg이 되는 무게로, 공개 입찰한 결과 최고 단가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도 A등급의 바지락이 양껏 올라왔다"고 말했다. 

 청정해역 동대만에서 수확된 바지락들은 어디로 갈까?

 유통을 맡은 곽영순 만석수산 대표는 "남해군 시장에서 판매되는 것은 물론, 가까운 경남권, 전남권, 제주도, 서울을 넘어 전국의 대형마트에 배급된다"며 "유럽 국가들과 군납용으로도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수확된 바지락은 젓갈과 무침, 부침, 샤브샤브 요리를 하거나 말려서 꼬치에 끼워서 먹기도 하며 삶아서 먹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먹을 수 있다.
 

1망사에 24kg씩 담겨 있는 바지락들.
1망사에 24kg씩 담겨 있는 바지락들.

대벽마을의 고민
 코로나19로 지역 경제가 어렵지만 다행히 대벽마을은 올해 수확은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론적인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뱃일에는 체력도 인내심도 필요하고 거친 일이라고 여길 수 있기 때문에 젊은 인력이 수급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박문일 어촌계장은 "물론 어촌에서 일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때로는 말과 행동이 거칠 수도 있다"며 "그렇지만 어촌만의 따뜻한 정이 있다. 이 일도 하다보면 요령도 생기고 나름의 여유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지락을 캐는 시기에 우리 마을의 하루 매출은 4천만원에 육박한다.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서 경제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젊은 사람들이 어업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렇듯 무거운 고민도 있지만, 두 손에는 바지락을 담은 미소를 대벽마을 어민들에게서 느낄 수 있다.

 대벽은 지금, 남해바다의 보물 수확이 한창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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