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소방서, 제2의 남해병원 화재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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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소방서, 제2의 남해병원 화재 예방한다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1.03.25 11:10
  • 호수 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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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피해 없이 참사 막았던 남해병원 화재 진단

남해병원 화재 소방활동 검토회의 열어
평소 훈련처럼…초기 인명구조와 대피유도 호평
문제점 대책, 개선점도 논의

 인명피해 없이 참사를 막으며 뛰어난 소방 대응 능력을 보였던 남해병원 화재. 올해 2월 1일 새벽 1시 45분 남해병원 지하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해 4시간여 만에 진화된 사건이다.

 화재 이후 남해소방서(서장 김성수)는 제2의 남해병원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남해병원 화재 소방활동 검토회의`를 열었다. 지난 9일 남해소방서 대회의실에서 열린 회의장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석인원을 50명으로 제한했고, 경상남도 소방본부, 특수구조단, 남해·사천·하동 현장출동 대원과 긴급구조 통제단원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무엇이 참사를 막았나
 남해소방서는 우선 신속한 초기 인명구조와 대피유도가 가장 잘된 점으로 꼽았다. 선착 구조대가 2층과 3층의 거동불가 환자와 구조자가 많이 발생한 상황에서 이들을 남해병원 신관으로 인계하고, 발화지점인 지하1층을 비롯한 병원 내부의 연기를 외부로 배출하는 배연작업을 빠르게 함으로써 인명 구조시간을 확보했다. 또, 송·배풍기를 설치해 연기유입을 방지한 효과도 상당했다. 

 이와 함께, 병원 구관은 전기가 차단되고 연기 유입으로 초기 응급의료소로 활용하지 못했다. 그러나 신관에 있는 응급실은 사용이 가능해 2층의 중환자를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응급실에서 집중 치료하고, 구조와 자력대피 인원도 응급의료소를 통해 출입하도록 지시했다. 아울러 짙은 연기로 인한 질식 예방을 위해 수평으로 연기를 배출할 수 있도록 지시한 점도 한몫했다.

 특히, 선착대와 병원 관계자의 역할 분담이 소통에 큰 역할을 차지했다. 신관과 구관 방화구획(방화문)을 안전구역으로 설정해, 구관의 환자와 구조자들은 선착대가 신관으로 구출한 후 병원 관계자는 병원 밖으로 이송하는 등 이는 인명구조 평소 훈련을 실전에 적용한 사례다.
 또한 신속하게 가용할 수 있는 소방력을 확보했고, 투입한 점이 눈에 띄었다. 남해군뿐만 아니라 하동과 사천119구조대원, 전남특수구조대, 전남 구급차(3대) 등이 출동하고 적정한 곳에 배치된 덕분에 업무가 효율적으로 진행됐다.

 남해병원에서는 속보설비 재작동으로 화재 발생을 인지한 후 입원환자에게 신고하도록 지시했고, 지하 1층에 있는 방화문 2개를 수동으로 작동시켜 화재가 수평으로 연소 확대되는 것을 방지했다. 즉, 당직자의 화재 초기 대응이 참사를 막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2층의 중환자실 환자를 제외한 3~4층 입원 환자 중 지상 1층이나 옥상으로 자력 대피할 수 있게 유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선점은
 남해소방서는 현장에 출동대가 한 번이 아닌 분산 도착해 소방력의 대량집결이 어려움이 있었다고 평가했고, 이를 해결 위해 3개 구조대 이상 신고접수단계에서부터 출동할 수 있는 초기 과잉 출동대를 편성할 계획을 밝혔다.

 또한, 화재 당시에는 의료정보시스템 오류로 인한 입원환자와 보호자 내역 파악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피난약자시설 현관에 건물 인원 표시된 현황판, 피난계획도, 층별 평면도 등을 설치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이는 김성수 서장이 부임 초기에 강조한 내용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중간보고와 최종보고 사이 인명피해내역의 차이가 발생하기도 했는데, 이는 병원화재 특성 상 화재로 인한 부상인지 입원 전 질환인지를 현장에서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현장응급의료소에서 실시한 중증도 분류별 사상자 인원을 그대로 화재 인명피해로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남해소방서는 현장응급의료소 내 직원과 모든 구급차량과 상시 연락 가능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건물구조상에도 문제가 있었는데, 남해병원 구관은 1988년에 지어진 건물이며 2개의 방화셔터가 병원 당직자에 의해 정상 작동됐으나 화재가 발생한 지하1층 비품관리실 등의 천장은 샌드위치패널로 돼 있었고 천장에 설치된 전기, 수도배관, 오수관, 설비 덕트 등 각종 개구부를 통해 상부로 연기가 유입됐다. 이에 화재 복구 이후 내화보드로의 시공은 물론, 설치되지 않았던 스프링클러도 설치토록 권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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