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강좌 `동창이 밝았느냐`에 오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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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강좌 `동창이 밝았느냐`에 오시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21.04.01 10:38
  • 호수 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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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서관호 시조시인
서 관 호시조시인본지 칼럼니스트
서 관 호
시조시인
본지 칼럼니스트

 시조(時調)는 조선시대의 대중가요였습니다. 그래서 한 노래책 이름이 시절가조(時節歌調)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노래가 <동창이 밝았느냐>였습니다. 이 노래는 약천(藥泉) 남구만(南九萬, 1629~1711)이 남해에 유배되었을 때 이동면 성현에서 지은 시조이기에 이번 강좌명을 이렇게 정했습니다. 

 시조는 신라 향가(鄕歌) 중 10구체의 3단 형식에서 발원하여 고려 말에 단가(短歌)라는 이름으로 정착한 전통문학으로 오늘날까지 면면이 이어온 문학 장르입니다. 이것은 3장 구조로서 악곡을 붙이지 않아도 그 자체가 노래시이며, 서양음악의 작은 세도막형식과 같은 가락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내용면에서도 3장이 논리구조로 맞물려 있어서 종장에서 크게 한 방 쏘고 나면 속이 후련해지는 쾌감을 안겨줍니다. 

 위와 같은 시조의 형식은 매우 독특하여 10여 년 전부터 이것을 알게 된 미국 사람들에게 큰 관심사가 되었고, 오늘날에는 미국 고등학교의 80%에 달하는 학교에서 시조를 배우고 있고, 해마다 세종문화회에서 개최하는 시조공모에 수천 편의 시조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저는 11년 전부터 시조문학지 「어린이시조나라」를 발행하고, 미국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재를 제공하여 왔습니다. 세종문화회의 전언에 따르면 미국 사람들은 한국의 시조가 미국에서 자리 잡아도 좋은 문화의 한 분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프랑스의 국어교육을 살펴보겠습니다. 프랑스 초등학교에는 8권의 교과서 중에서 4권이 국어 교과서이고, 그 중에서 1권은 시(詩) 교과서라고 합니다. 그것도 가르치는 방식이 암송 위주라고 합니다. 그래서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시 300편 정도를 암송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유치원에서도 춤과 노래를 통해서 시를 가르치고, 모든 국어수업은 모두 오전에 다 가르친다고 하니 얼마나 프랑스어와 프랑스 시를 소중히 여기는지 알 만하지 않습니까? 세계인들이 "프랑스를 예술의 나라"라고 칭하는 근원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문화가 소중한 것은 어찌 프랑스뿐이겠습니까? 일찍이 백범 김구 선생은 "우리의 경제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국방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라고 갈파하셨습니다. 경제 국방 문화 그 모든 영역에서 세계 초일류국가인 미국에서도 즐겨 배우는 우리 문화를 소중히 여길 줄 모른대서야 어찌 무슨 말로써 국가를 말하고 정치를 입에 담을 자격이 있다고 하겠습니까?  

 능히 지을 수야 없다고 하더라도 어떤 것인지 알고는 있어야 문화국가의 국민된 소양이라고 할진대, 가까이서 무료로 주어지는 기회에 한 번 달려가서 알아보는 것도 결코 헛되지 않은 시간일 것입니다. 게다가 제가 수차례 실행했던 `내 노래 시조 한 수 5분이면 짓습니다`라는 프로그램의 경험에 의하면 시조를 짓는 것도 마음만 열리면 그저 장난처럼 지을 수 있답니다. 평소에 생각했던 일, 때때로 끓어 오르는 감정을 시조라는 오묘한 그릇 속에 담아보는 재미를 부디 오셔서 체험해보시기 바랍니다.

 시조가 어렵고 예스러운 것이라고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시조가 재미있고 쉬운 것이라는 증거로 저의 시조 한 편을 제시하겠습니다. 생활이 시조이고, 마음이 시조라는 것을 공감하신다면 부디 오셔서 시조와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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