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오는 남해`, 가능성은 충분 … 정착과정 도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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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오는 남해`, 가능성은 충분 … 정착과정 도움 필요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1.04.16 10:26
  • 호수 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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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청년 ① 해변의 카카카(남면 무지개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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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획그룹 `카카카`의 남해 4년
창작력은 무럭무럭인데…
지난해 진행한 창작자 지역살이 프로그램 `무럭무럭` 참가자들과 카카카 사람들.
지난해 진행한 창작자 지역살이 프로그램 `무럭무럭` 참가자들과 카카카 사람들.
`무럭무럭`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무지개마을 어르신을 모델로 크로키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무럭무럭`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무지개마을 어르신을 모델로 크로키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귀촌청년에게 묻다,
남해살이 안녕하십니까

저출산·고령화 사회, 남해군에서 이 말은 더 이상 낯선 표현이 아니며 이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음은 통계수치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이를 타개하고자 군은 2019년 청년혁신과를 새롭게 출범시켰고 청년친화도시로 지정되면서 `청년이 돌아오는 남해`를 모토로 각종 청년정책과 지원사업을 펼쳐왔다. 대표적인 사업으로 청년네트워크, 청년 촌라이프 실험 프로젝트, 청년 창작활동 지원사업 등을 들 수 있다. 이 기간을 전후로 해서 남해에 살러 들어온 청년들을 만나 남해살이 이야기를 들어봤다. 청년들은 왜 남해에 살러 왔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쉽거나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를 진솔하게 들려줬다. <편집자 주>

 

카카카 사람들이 온라인 전시회 [나이브라이브]를 준비하는 모습.
카카카 사람들이 온라인 전시회 [나이브라이브]를 준비하는 모습.

해변의 카카카는 어떤 단체이며 언제 왔나 = 하성민: 해변의카카카는 도시에서 문화기획이나 창작활동을 하는 청년들이 2018년 남해로 내려와 만든 문화기획·창작집단이다. 하성민(30, 출판·문화기획), 정소형(26, 출판·디자인·마케팅), 이지영(33, 문화기획·창작), 정민채(23, 디자인) 4명이 각자 개인 활동과 함께 출판사, 디자인스튜디오, 문화기획 활동을 하며, 지금은 남면 무지개마을에서 전셋집을 얻어 공동체이자 가족처럼 살고 있다. 
 
귀촌 4년차인데 어떤 활동을 해왔나 = 처음 카레전문점 `해변의카카카`로 출발해 와그랑콘서트, 몽돌라이브 등 음악활동과 남해무인도영화제, 마을 고전영화 상영회 `공실극장`을 기획하고 개최했다. 또 경남도립미술관 기획전시 <별유천지 展>과 남해 청년작가 4인 전시회 <우당탕탕 展>에 참여하고 온라인 비대면 전시·퍼포먼스 <나이브라이브> 등을 기획·진행했다. 지난해에는 남해군 청년 촌라이프 실험 프로젝트로 창작자의 지역살이 프로그램 `무럭무럭`을 6주간 진행했으며, 앞으로 창작자들을 대상으로 한 굿즈(기획상품) 제작·판매도 하려고 한다. 지역출판사 `해변의카카카`로 지역생활탐구지 「우리가 소멸하는 방법」 1·2호를 출간하고 그래픽디자인 스튜디오 `오를라섬`을 만들어 웹디자인, 홈페이지 제작, 뉴스레터 제작 등의 작업을 하고 있다. 문화기획자, 작가, 디자이너로서 개인작업도 하고 있다.


 올해는 공실극장을 진행하고 출판사와 디자인 스튜디오 운영, 굿즈 제작과 온·오프라인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창작자 지역살이 프로그램 `무럭무럭`은 우리 자체로 공간과 운영비용을 마련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고 개최 여부를 결정하려고 한다. 
 
 

지난해 개최한 마을 고전영화 상영회 [공실극장]. 영화 상영에 앞서 청년 음악가들이 공연하고 있다.
지난해 개최한 마을 고전영화 상영회 [공실극장]. 영화 상영에 앞서 청년 음악가들이 공연하고 있다.

창작활동을 하는 도시청년이 남해에서 살아가는 건 어떤가 = 그 고민에서 나온 게 「우리가 소멸하는 방법」이라는 책과 남해무인도영화제였다. 인구소멸, 고령화라는 지역사회의 문제를 우리 입장에서 덜 경직된 방식으로 풀어보려고 했다. 당장의 해결방법은 아니지만 자유롭게 문제를 다루고 관점이 다양해질 때 결국 해결 방법이 도출된다고 본다. 그래서 예술, 문화와 연결해 작업했다.   
 
 지금까지의 활동과 생활에 만족하나 = 남해에서 일하며 살고 서울을 왕래하면서 활동하니 사실 재밌다. 사는 건 좋은데 여전히 경제적 고민을 하게 된다. 올해가 우리 내부적으로는 중요한 해다. 4년차로 접어들었지만 안정적으로 된 게 아직 없어 불안하고 3년간의 피로가 쌓였다. 그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재밌는 일들을 많이 벌여오면서 경제적인 문제들을 미뤄왔지만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지경이 됐다. 내년에 집 계약도 끝나는 만큼 내년 초까지 해볼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해보고 남해에서의 삶과 활동을 지속할지 결정하려고 한다.
 
남해살이의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은 = 각자 성향과 삶의 방식에 맞게 시골살이든 도시살이든 선택하는 것 같다. 우리는 남해살이를 좋아하니 청년들에게 많이 오라고 권하겠다. 청년들의 남해 정착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주거 문제다. 주거 지원을 정책적으로 해주더라도 조건에 따른 선발을 거치고 절차가 있다 보니 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청년들은 어려움으로 다가온다. 실질적으로 청년을 지원하고 유입시키겠다면 행정적으로 절차와 조건을 간소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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